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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그리스도인과 독서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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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적극적으로 책을 활용하여 당신의 백성들을 훈련하신다. 나는 오랜 세월 독서운동을 해 오면서 문득 ‘하나님께서도 책을 활용하실까?’라는 호기심이 들었다. 창세기 1장부터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는 분이시며 최초의 인간인 아담에게도 ‘말을 걸어오시는 분’으로 등장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창조되기 이전부터 말이 있었다는 뜻이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직접 계명들을 글로 써주신다. “여호와께서 시내 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출31:18). 아하, 하나님께서도 글을 쓰시는구나...나는 이 구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일들을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읽어서(낭독) 들려주라고 명하신다. 모세는 하나님의 독서 명령을 자신의 시대에 실천하여 이스라엘 총회에서 낭독하였고(신31:30), 앞으로 이스라엘 왕이 될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두고 평생 읽고 실천할 것을 명한다(신17:19). 모세 이후에도 하나님은 여러 선지자들을 불러서 당신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기록하게 하시고 읽어주도록 하셨다. 이 외에도 구약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독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인상 깊은 장면이 많다.

하늘나라에도 도서관이 있을까? 물론 책이 어떤 상징일 수 있지만 나는 요한계시록을 읽으면서 하늘나라에도 도서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한계시록에는 여섯 종류의 책이 언급되어 있다. 즉 사도 요한이 기록하고 있는 책(요한계시록)을 비롯하여 천사가 요한에게 먹으라고 건네 준 작은 책(10:2, 8-11), 각인의 행실이 기록된 책(20:12), 믿음으로 이 땅에서 승리를 거둔 성도들의 이름이 기록된 생명책(20:12-15), 예수님께서만 열고 볼 수 있는 인봉한 책(5:1-7) 등이다. 이 정도면 하늘나라에도 도서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이처럼 독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당신의 백성들을 훈련하고 예수께서도 어린 시절부터 성경읽기를 즐겨하시고 종국에는 그 말씀대로 살아내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과 독서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독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간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책을 읽고 토론한 경험을 통해 독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① 물꼬독서: 독서는 지혜와 정보의 저수지로부터 물꼬를 터서 내 삶에 흘러들게 하는 행위이다.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면서 생각과 경험, 역사를 책에다 저장하여 도서관에 모아두었다. 1973년도에 설립된 영국국립도서관 장서는 2019년 기준으로 1억 5000만권에서 2억 권 정도이며(자신들도 정확히 몇 권인지 헤아리기 어렵다고...) 미국의회도서관도 1억 650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영어에 능통하다면 어마어마한 정보의 저수지에 물꼬를 틀 수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2020년 기준 1200만권이 넘는 책을 소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찍이 솔로몬왕은 전도서에서 ‘해 아래 새것이 없도다.’라고 외쳤듯이 우리가 당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과 알고 싶은 각종 지식들이 이미 대부분 책 속에 기록되어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순간 우리는 이 거대한 지혜와 지식의 바다에 물꼬를 트는 셈이다.

② 거울독서: 책은 읽는 이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문학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그들이 겪는 사건과 환경, 생각, 말, 관계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나를 조명하며 철학이나 역사 심리학, 사회과학 도서들은 설명하는 방식으로 그러하다. 특히 성경은 우리 존재와 영혼과 양심, 삶을 거울처럼 비춰서 올바른 삶의 방향을 잡아준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역사에서 영적으로 크게 부흥이 일어날 때는 반드시 성경을 낭독하고 듣는 사건과 결부된다. 성전을 수리하다 발견된 모세 율법을 읽으면서 요시야 왕 시대의 영적 개혁운동이 전개된다. 느헤미야 시대의 영적 부흥도 학사 에스라를 중심으로 성경을 낭독하고 무리가 들으면서 절정을 이룹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읽었던 성경을 읽고 또 읽는 까닭은 거기서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말씀의 거울로 비춰보려는 것이다.

③마중물 독서: 독서란 내 마음에 마중물을 붓는 행위다. 상수도 시설이 오늘 날처럼 발달하지 않았을 때 대부분의 시골집에는 지하수를 퍼 올리는 펌프 시절이 있었다. 펌프의 입구에 마중물을 한 바가지 부어 작두질을 하면 땅 속에서 신선한 물이 올라온다. 진짜 좋은 책을 읽으면 내 안에서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가 용솟음침을 느낀다. 독서에는 듣고 읽기라는 들말 독서(수용독서)와 말하고 쓰기라는 날 말 독서(표현독서)가 있다. 요리 재료가 도마에 올려 져야 좋은 음식이 나오는 것처럼 좋은 책을 읽으면 좋은 생각이 꽃을 피울 수 있다. 삶을 비추는 좋은 그림책이나 동화, 문학, 자가 치유서를 읽고 토론하면서 사람들이 치유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④ 연주독서: 책을 낭독하는 행위는 책을 연주하는 행위다. 본래 책은 큰 소리로 낭독하는 것을 전제로 발전해 왔다. 눈으로만 혼자 조용하게 책을 읽는 묵독(黙讀)은 사실 낭독에 비해 역사가 매우 짧다. 성경역시 낭독하기 편한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시의 형식으로 창작되었다. 그러므로 옛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노래하는 것이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감상하면서 악보를 들여다보지는 않을 것이다. 위대한 책일수록 큰 소리로 읽으면 그 울림이 크다.
여러 종교전통에는 ‘소리 정화법’이라는 것이 있다. 예전에 아직 어두운 새벽 울려 퍼지던 교회의 종소리는 마을 전체를 영적 분위기로 충만하게 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자신은 누가 전도해서 교회에 나온 것이 아니라 새벽마다 울려 퍼지는 교회의 종소리에 이끌렸노라고 했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떤 음악이 흐르는가에 따라 그 공간의 분위기가 창조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나는 교정기관에서 인성교육으로 낭독을 이끌고 있다. 참여자들과 좋은 책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시를 큰 소리로 낭독하는 모임인데 나 자신이 행복감을 느낀다.

⑤디딤돌 독서: 독서는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한 디딤돌이다. 무릇 인류는 책 속에 기록된 타인의 경험과 아이디어, 지식위에 자신의 것을 하나 올려놓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철학개론을 들은 적 있다. 교수님께서 하나의 철학적 주제를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써 오라고 과제를 주셨다. 그런데 참 좋은 생각이 자다가도 떠올라 메모를 했다. 나 자신의 위대한 철학자가 된 듯 뿌듯한 마음으로 과제를 제출했는데....나중에 살펴보니 수 천 년 전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나 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등등이 모두 생각해 낸 것들 아닌가! 독서를 통해 선배들의 생각을 디딤돌 삼아 나의 키를 한 자 더 키울 수 있다.
2020-10-30 16: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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