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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독서를 통해 사람을 기르는데 필요한 지식, 알파와 오메가
  이영식
  


이상욱(2012). 명작독서, 명풍인생. 예영커뮤니케이션

<명품 독서, 명품 인생> 이 책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독서의 맥락을 거시적이고 궁극적인 관점에서 올바로 짚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말이나 행위, 사건은 어떤 맥락에서 행해지는 가에 따라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독서를 곧 인격 수양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실천했다. 독서가 일생의 직업이었던 선비들에게 과거 시험에 합격하여 입신양명하는 것은 부차적인 목표였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독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기르는 수단으로 강조되었다. 즉 독서는 생존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독서는 더욱 강조된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이 중요했지만 21세기에는 이 지식과 저 지식을 연결하여 제 삼의 창조적인 지식을 만들어내는 통섭의 지식이 중요해졌다. 따라서 정보를 탐색하는 능력,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 정보를 가공하여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를 받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 능력을 기르는 데 독서가 핵심에 있음은 물론이다. 이런 사회적 요청에 따라 학교에서도 독서를 무척 강조하여 필독서를 선정하여 읽히고 독서일기를 작성하여 수행평가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은 바람직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독서의 맥락을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지 못하고 수행평가 점수를 좀 더 얻기 위해서라거나 훗날 대학 들어갈 때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근시안적인 독서가 오래갈 리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명작독서와 명품 인생을 연결시켜 보고 있다. 명작 독서를 통해 명품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명작 독서는 한마디로 인문적인 사고를 트기 위한 독서인데 인문적인 사고란 사람 중심의 사고라고 한다. 독서의 목적은 수행 평가에서 몇 점 더 맞는 것이나 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맞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독서의 목적은 물질문명의 팽배로 인하여 쇠퇴해 가는 인간성 회복의 방법이며, 사회악으로부터 나를 구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사회에 대한 최선의 방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품 인생이란 자기 개인적인 욕망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인류의 공통된 난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해결해 가는 데 징검다리 하나를 놓는 삶을 말한다. 문제가 있는 곳에 비전이 있다. 독서를 통해서 인류의 공통된 6대 난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력을 기르고 독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인류의 6대 난제는 환경파괴의 문제, 전쟁의 문제, 빈곤 극복의 문제, 교육의 문제, 질병의 문제, 종교 갈등의 문제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인종과 성, 지역, 종교와 신분의 차별을 극복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독서를 해 보자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서 이런 비전을 가지게 된 학생이 있다면 교사나 부모가 독서하지 말라고 해도 독서하는 인물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독서의 방향과 목적, 맥락을 올바로 설정했다면 이제 독서의 전략을 수립할 차례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독서의 전략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숲을 보고 나무를 보고, 읽을 정보를 가공하여 자신과 사회,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하는 실천적 독서를 해보자.”는 것이다.

우선 숲을 보는 기술로는 제목을 읽기, 목차를 숙지하기, 서론과 결론을 읽어서 저자가 풀려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책의 배경을 읽기 등이 있다. 대개 미숙한 독자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300쪽 짜리 책을 우리 눈이 따라가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행위는 선형적(線形的)이어서 일렬로 늘어놓으면 수 킬로미터에 이를 것이다. 우리 두뇌의 단기 기억은 한계가 있어서 최신의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앞 선 정보를 자동적으로 밀어내버린다. 따라서 책을 펼쳐들고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빠짐없이 읽고 있다면 중간쯤에서 앞부분이 생각이 안 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며 책을 끝까지 잃고 무슨 내용인지 요약이 안 되고 읽었다는 뿌듯함(?)만 남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큐만 탓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결코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책을 읽어내는 전략과 기술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읽기 전에 전체적인 윤곽과 저자가 풀고자 하는 핵심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독서를 모티모 J. 에들러는 “점검독서”라고 명명했고 전정재 박사는 “스캐닝 리딩”으로, 원동연 박사는 “고공학습”이라고 부른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지 책의 숲, 즉 전체적인 윤곽을 보는 독서전략은 한 권의 책을 이해하는 데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모든 학문의 기초적인 전략이다.

이 책의 3부와 4부는 책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대개 미숙한 독자들은 책을 아무런 생각 없이 본다. 읽는 사람이 생각이 없으니 책도 대답을 할 수가 없는 셈이다. 반대로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책을 읽어내는 독자는 책에게 질문을 던진다. 책은 질문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해답을 준다. 바른 질문을 한다면 말이다. 저자는 책을 읽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질문법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물론 비문학적인 글과 서사적인 글에 대해서 질문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독서는 열정만 가지고 좋은 독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올바른 전략과 효과적인 기술을 습득해서 활용해야 하는 아주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기술과 전략이 궁금하신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5부에서는 읽은 내용을 독자 나름대로 가공하고 재구성하는 방법을, 끝으로 6부에서는 읽은 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한다. 특이한 점은 읽은 내용을 글쓰기와 말하기,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만 활용하라고 안내하지 않고 이 책의 처음에 제시했던 독서의 맥락을 다시 일깨워준다. 독서는 올바른 동기와 목적, 비전을 가지고 명작을 읽는 데서 출발하여 올바른 전략과 기술을 적용하여 정보를 섭취하고 가공하는 데서 꽃을 피우며 읽은 것을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여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유익을 주는 데서 완성된다고 하겠다. 6부 4장에는 독서를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표현한 모델들을 소개하는데 사람의 길로 표현하기(인재), 연기로 표현하기(배우), 자본으로 표현하기(CEO), 예술로 표현하기(예술가), 아이디어로 표현하기(과학자), 이데올로기로 표현하기(정치가), 삶으로 표현하기(성자) 등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의 독서 표현은 글쓰기와 사람을 세우는 교육과 상담의 맥락에서 활용하기이다.

책은 개인의 내적인 성장은 물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매체지만 나에게 책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축복의 통로이다. 저자 이상욱 님을 알게 된 것도 책을 통해서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 역시 그런 분 가운데 한 사람이다. 독서를 통해서 사람을 길러온 15년간의 경험과 철학이 이 한권의 책으로 잘 정리되어 있음을 느꼈다. 저자는 한 참 자라나는 학생들 수 백명에게 생애설계 자서전을 쓰게하신 분으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독서를 통해서 인재를 양성해온 경험담들이 또 다른 책으로 엮어져서 나오기를 기대하 본다. 이 책은 책을 효과적으로 읽어보려는 사람은 물론 책을 통해서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교사나 상담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2013-01-19 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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