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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역경을 이겨내는 내적인 힘에 대한 탐구-김주환의 회복탄력성(위즈덤 하우스)
  이영식
  http://www.kyobobook.co.kr/product/viewLargeImgKor.laf?mallGb=KOR&ejkGb=KOR&linkClass=150105&barcode=9788960864375

역경을 이겨내는 내적 힘이 큰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 앞 부분에 나옵니다.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지만 6개월만에 직장에 복직한 서울대 이상묵 교수를 비롯하여 잘 나가는 비보이였던 우정훈씨, 대규모 식당주인이었던 류춘민 씨 등등. 이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 책은 이들이 역경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었던 내적인 힘의 정체에 대한 탐구입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다음 해인 1954년, 미국의 본토로부터 소아과의사, 정신과 의사, 사회복지사, 심리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적 관심을 가진 일군의 학자들이 절망과 좌절로 가득 찬 카우아이 섬(하와이의 주 섬)에 도착했습니다. 카우아이 섬은 현재는 살기 좋은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그때만 1950년대만 해도 대대로 지독한 가난과 질병에 시달렸고 대다수 주민들이 범죄자나 알코올 중독자, 정신질환자에 교육도 받지 못한 지옥과 같은 섬이었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런 섬에서 태어나면 사회적 환경이 아동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교하게 연구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1955년도에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해서 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들이 자라난 지리적 사회적, 가정환경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그리하여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정교하게 인터뷰를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학자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별로 특이한 점을 알아내지 못해서 몹시 실망했다고 합니다. 기껏 알 수 있었던 것은 가정환경이 나쁠수록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다거나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1-2년 조숙하다는 평범한 것뿐이었습니다. 이정도의 결과는 대규모의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에 비해서 너무 보잘 것 없었기에 자료 분석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에미 워너라는 심리학자는 뭔가 좀 더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지금까지 방대한 연구 자료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833명 중에도 가장 가정 환경이 나쁜 201명을 추려 냈는데 그 가운데서 72명은 너무나 밝고 긍정적이고 건강한 청년으로 자란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컨대 마이클이라는 청년이 연구 대상에 있었습니다. 그는 태어날 당시 2kg밖에 되지 않는 미숙아였고 그의 어머니는 당시 16세의 일본계 소녀였습니다. 아버지는 19세로 필리핀 소년이었습니다. 이들은 마이클이 태어나기 3개월 전에 결혼을 하는데 두 집안 몹시 반대하는 결혼이었습니다. 그나마 마이클을 낳고 집에 오자 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징집되어 홀로 길러야 했습니다. 마이클이 열 살 때 동생이 셋이나 생겼는데 결국 이 부부는 함께 살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마이클의 아버지가 20대 중반이 되자 엄마가 아이들을 두고 섬을 떠나 버렸습니다. 마이클의 아버지는 아이들 넷을 데리고 할아버지에게 얹혀살아야 했기에 집안의 분위기는 늘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이정도 되면 마이클은 어떤 아이들보다도 탈선하기 쉬운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너무나 밝고 긍정적이고 공부도 잘하는 매력적인 청년으로 자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이클 뿐만 아니라 이런 청년들이 72명이나 된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에미 워너 교수는 질문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즉 가정이나 사회의 어떤 열악한 환경이 아이들을 망치는 요인이 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떤 요인들이 아이들을 지켜주는가라고 말입니다. 그 후 10년을 더 연구할 결과 놀라운 사실이 자료를 통해서 발견되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제대로 성장해 나가는 힘을 발휘한 아이들에게는 예외 없이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 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주위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한 명이 어머니나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 삼촌, 학교 선생님 누구라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고 가까이서 지켜봐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며 기댈 언덕이 되어줄 어른이 단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었던 아이들은 역경을 이기는 내면의 힘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인간관계로부터 상처를 받지만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인간관계임이 분명하게 밝혀진 것입니다. 훗날 에미 워너는 역경을 이기는 내적인 힘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 불렀고 회복탄력 지수(RQ)가 높을수록 역경을 잘 이겨낸다는 사실을 검증하였습니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이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길러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을 소개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정신치료는 문제 중심적인 시각에서 접근했으나 21세기에는 건강한 사람을 더 건강하게 도와주는 긍정심리학이 매우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측면에서 심리치료에 균형감각을 제시하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만 상담이나 심리치유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는 사람도 평소에 자아탄력지수를 높이는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역경이 닥쳐와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삶 자체가 행복하고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ep.kr
2011-04-02 22: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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