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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을 보고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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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퀼리브리엄.jpg (103547 Bytes)



이퀼리브리엄 (2002) Equilibrium
| 미국 | 107 분 | 개봉 2003-10-02 | 감독 커트 위머 출연 크리스찬 베일 (존 프레스턴 역), 테이 딕스 (브렌트 역), 에밀리 왓슨 (메리 역), 앤거스 맥파디언 (듀폰트 역), 도미닉 퍼셀 (시무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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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약 감정이 없다면 그런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일단 영화의 시놉시스를 여기에 옮겨서 이야기 내용을 상기해 보자.

chapter 1. 3차 대전 이후의 21세기 초 지구. "리브리아"라는 새로운 세계는 "총사령관"이라 불리우는 독재자의 통치하에, 전 국민들이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에 의해 통제되고, 이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약함으로서 온 국민들은 사랑, 증오, 분노...등의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chapter 2. 한편, "리브리아"에서 철저히 전사로 양성된 특수요원들은 "프로지움"의 투약을 거부하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는 반역자들을 제거하며, 책, 예술, 음악...등에 관련된 모든 금지자료들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chapter 3. "존 프레스턴"은 이러한 일련의 규제에 저항하는 반체제 인물제거의 임무를 맡은 정부 최고의 요원으로, 정부의 신임을 두텁게 받지만 동료의 자살, 아내의 숙청...등으로 인해 괴로운 감정에 휩싸이고, "프로지움"의 투약을 중단하며 서서히 통제됐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는 인간의 감정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제한하는 사회를 잘 묘사하고 있다. 감정을 유발하는 모든 예술작품이나 시집을 모조리 없애 버리고 모든 시민은 정기적으로 감정을 억제하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정부의 통제를 따르지 않고 사사로이 약물 투여를 회피하거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면 즉시 처형당하는 무시무시한 사회이다. 감정 없이 무표정하게 연기하느라 배우들이 고생깨나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하게 통제해도 자신의 감정을 포기하지 않는 무리들이 있다. 이들을 처형하는 것이 주 임무인 특수요원 "존 프레스턴" 자신이 감정의 세계에 점차 눈을 떠가면서 이야기는 반전과 새로운 갈등 국면으로 접어든다. 감정을 느끼고자 하는 인간을 제거하는 일이 임무인 주인공이 서서히 감정의 세계에 눈을 떠가는 모습에 진한 감동을 느낀다. 주인공 ‘존 프레스톤’이 생애 처음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공공 건물의 계단을 올라가면서 여러 사람의 손이 스쳤던 난간의 감촉을 느껴보는가 하면,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보고 복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쓰러져 흐느끼는 장면, 도살시키는 가축들을 보며 측은한 감정을 느끼지만 그 감정조차 숨죽인다. 또 텅빈 침대에 누워 죽은 아내를 그리워해 고독을 씹지만 괴로워하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됐지만 욕망을 끌어안아야만 하는 장면들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인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영화는 매우 흥미있게, 화려한 액션과 함께 보여준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지만 이것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고로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더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심리적으로 병이 나는 것은 감정때문이다.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감정이 상했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성과 감성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지만 직접적으로 상처를 입는 영역은 감정의 세계이다. 그런 의미에서 감정은 인간의 모든 불행의 씨앗인지도 모른다. 영화에서처럼 감정을 없애버리면 안전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듯이 감정이 없는 세상은 메마른 사막과 마찬가지이다. 사는 재미가 없다. 살아야할 의미도 없어진다. 이성이 생존을 보장한다면 감정은 행복을 보장한다. 감정의 이러한 측면때문에 그것이 비록 불행의 씨앗이기도 하지만 결코 인간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일게다. 목욕물이 더럽다고 애기까지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한편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이성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몰라서 행동하지 못하는 것보다 알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에게서 감정의 불을 끄면 연료통을 떼어내 버린 자동차와 다를 바가 무엇일까. 인간은 기분에 살고 기분에 죽을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런 점을 인정한다면 우리 감정의 세계를 세심하게 가꾸어가야 할 필요성을 깨달을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2010-09-22 14: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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