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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석 교수의 "친밀함"-관계는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근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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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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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교육에서 가장 소흘하게 다뤄지는 교육내용이 있다면 정신건강과 대인관계에 관한 영역일 것이다. 즉 분노를 잘 관리하는 방법, 시험 불안과 학교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푸는 방법, 우울한 기분이 들 때 자신을 격려하는 방법 등을 정식 교과과목으로 다루지 않는다. 감정의 문제는 극히 사적인 것이기에 다들 알아서 하고 우리 학교는 먹고사는 데 유익이 되는 영어와 수학, 국어를 열심히 가르쳐 주겠다는 식이다. 또 하나 학교 과목에서 다루지 않는 영역이 대인관계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빈약한 대인관계 능력을 지닌 사람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로서 좋은 인간관계에서 행복과 보람, 즐거움을 느끼고 반대로 관계가 파괴되면 아무리 높은 지위, 많은 재물과 고학력을 지녔다 하더라도 불행감을 느낀다.
이 책은 프로이트가 주창한 정통 정신분석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전문의가 집필한 자가치유서이다. 저자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깊이있게 다루고 증상과 치료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하였다. 이 책의 가치는 단지 대인관계의 문제를 심리적으로 다룰 뿐만 아니라 그러한 문제에 대한 정신분석의 해석과 치료의 과정을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하여 그림을 그리듯 독자의 마음속에 보여준다는 점이다. 따라서 나는 저자의 책 <30년 만의 휴식>과 <자존감>, 그리고 <친밀함>을 통해서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의 과정과 방법에 대해서도 잘 배울 수 있었다. 세 권의 책을 읽는 동안 나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소중함이 느껴지고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친밀한 대인관계는 어린 시절 양육자를 형상화한 내면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어린아이와 직결되어 있다고 한다. 이를 심리학적 용어로 <대상관계>라고 한다. 내면의 어린아이가 건강하고 밝고 행복하면 그런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 관계를 잘 맺고 놀때 놀고 일할때 일할 줄 아는 건강한 성인이 된다. 하지만 내면의 어린아이가 상처받았고 너무 빨리 성인이 되어 버렸거나 위축되어 있다만 성인이 되어 여러가지 부정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놀때 놀줄 몰고 일중독이 된다거나 어린 시절 만족되지 않는 욕구를 술이나 약물, 기타 성이나 도박과 같은 부정적인 수단을 통해서 추구하기 때문에 파괴적이다.
또다른 대상관계는 어린 시절 형상화해서 마음속에 지니고 다니는 양육자에 대한 이미지이다. 마음속에 지니고 다니는 어머니나 아버지, 혹은 1차적 양육자에 대한 이미지는 현실세계에서 존재하는 이들과 차이가 많다. 예컨대 어린시절 폭력적인 아버지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빨빠진 호랑이처럼 힘없고 순하며 자녀들에게 의존적인 평범한 노인에 불과하지만 마음속에 새겨진 대상으로서 아버지는 여전히 폭력적이고 호령하면서 자신을 주눅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나의 경우 집안이 비록 가난하기는 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랐기 때문이다.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패턴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훌륭한 자가치유서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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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4 11:5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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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