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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엉망진창섬/저자 윌리엄 스타이그 | 역자 조은수 | 출판사 비룡소
  이영식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란은 수 천년 동안 철학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 어찌보면 천사처럼 선량해 보이지만 어찌보면 악마적인 속성이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음을 발견한다. 작가는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창조하고 인간성의 어두운면을 자유분방하게 묘사한다. 생긴 모습부터 괴상하고 자연질서 또한 엉망진창인 그런 공간이다. 괴물들이 하는 일이라곤 하루 종인 시기하고 질투하고 화내고 싸우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섬에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난다. 괴물들은 이 꽃을 무서워하며 화를 낸다. 급기야 서로 꽃 씨를 뿌렸다고 의심하면서 싸운다. 마침내 섬은 큰 폭발로 인해 잿더미로 변해 버린다.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하지만 진짜 끝은 아니었다. 괴물들이 잿더미로 사라진 섬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이 날아 들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끝에 꽃으로 만발한 섬, 하늘을 가로지르는 무지개가 창세기에 등장하는 노아 홍수 이후 무지개를 연상케한다. 사실 사람은 천사도 악마도 아니다. 내 생각에는 두 가지 성품이 한 사람 속에 모두 내재되어 있는, 그래서 심히 모순된 존재가 인간이다. 흉악한 범죄자라도 그 안에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연약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 지극히 약해 보이는 사람도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강인한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기독교의 성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는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에 관한 일화가 생각난다. 그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고자 모든 상속권을 포기하고 수도자가 되었다. 평생을 겸손과 청빈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하였다. 머지 않아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었다. 어느 마을에 나갔다고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말을 듣게된다. 내용인즉 "아씨시에 사는 프란치스코라는 사람이 성자"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프란치스코는 집에 돌아와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었을지 지금에야 조금 알 것같다. 사람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칭찬은 성품에 관한 칭찬을 듣는 것이다. 예컨대 성자라든지 훌륭한 사람, 덕있는 사람, 완벽한 사람, 착한 사람, 천재와 같은 것들이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을 일컬어 성자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 내면에서 해결되지 않은 어두운 면을 떠올리고 울었을 것이다.


인간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성자이거나 악마로 둔갑할 수 없다. 선한 마음 속에 악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악인이라 낙인 찍힌 사람들의 저 내면 깊은 곳에 선함이 있는 것, 그것이 인간의 본디 모습일 것이다. 나 역시 오늘 두 가지 성품 어딘가에서 갈등하고 있다.



[갈등, 인간성, 관계]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2008-12-22 23: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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