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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책]60초 소설-대필자서전의 모델/이영식
  이영식
  




대필 자서전 활동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대필 자서전의 좋은 사례는 댄 헐리의 책 『60초 소설』에 잘 기술되어 있다.
미국 변호사 협회지 기자로 일하고 있던 저자는 젊은 작가 지망생이었다. 어느 날 그는 만약 타자기를 들고 길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소설로 옮기면 어떻게 될 것인지 좀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된다. 마침내 1983년 4월 24일 시카고의 한 거리에 나타났다. 1953년형 로얄 타자기를 들고 와 거리에 앉은 그는 사람들을 잠시 인터뷰한 다음 즉석에서 『60초 소설』타이핑하여 나주기 시작했다. 타이핑 할 때 먹지 한 장을 덧대어 한 부씩 보관한 이야기가 책을 발간할 즈음까지 16년 간 1m터를 훌쩍 넘고 시카고에서 시작하여 뉴욕까지, 아이오와 시골의 농장에서, 중서부의 쇼핑몰에서,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편의점애서 만난 22,613명의 생애를 담아냈다고 한다. 『60초 소설』은 그 중에 감동적인 이야기 60편을 담아 펴낸 것으로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자서전이 되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때의 감격을 댄 헐리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자서전 쓰기의 치료적 기능에 대해서 많은 통찰을 주는 대목이므로 좀 길게 인용해본다.

“나는 또 얼마 안가 이 일이 지겨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16년 동안 22,613편의 소설을 쓴 지금 나는 여전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무슨 글을 쓰든지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리고, 때로는 울고, 수없이 고맙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쓴 이야기가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 카드와 편지가 날아왔다. 매일 밤 적어도 한 여자의 키스를 받을 수 있었고, 적지 않은 여성들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그 일을 계속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내게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와 문제를 털어 놓았다. 그리고 내가 자신을 대하는 것보다 더 진지하게 나를 해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순진한 ‘풋내기 기자’같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드르이 하는 말에 내가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는 사람들이 아무에게나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을 때, 그들이 발견한 첫 번째 말상대가 타자기를 갖고 길거리에 앉아 있는 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 모두가 정신과 의사나 목사, 가족, 친구에게서 얻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나에게서 원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신뢰했고, 나는 그들에게 이야기를 써주었다. 그 이야기는 허구적인 픽션도 사실적인 논픽션도 아니었다. 그것은 소설, 우화, 독서요법,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신문의 인생 상담 칼럼 등을 모두 섞어놓은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형식의 글이었다.
........
그러나 아직 타자기로 한 단어도 치지 않았을 때에도 나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주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하는 말에 눈과 귀를 모아 온 존재로 집중했던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가장 소중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 자기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주는 것.(댄 헐리, 2000:19-20)

60초 소설 써 주기는 그의 직업을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아내를 만나게 했으며 삶의 플롯이 완전히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필 자서전이 생애를 송두리째 담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며 자질구레한 모든 일상을 기술해야 하는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치료적 글쓰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단 60초에 써내려 간 내용이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기승전결이 있으며 삶의 가장 핵심이 농축되어 있고 플롯이 긍정적이고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것을 본다. 필요에 따라 60초 소설을 3분 소설로, 또는 5분, 10분.... 늘려가면서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삶이 단순하게 기억되는 것 보다는 말해지는 것이 치료적이며 말해지는 것보다 완성된 글로 씌여지는 것이 훨씬 치료의 효과가 강한 것임을 느낀다.

2008-03-22 21: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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