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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책]웃음의 치유력/노먼 커즌스/SB, 2007
  이영식 목사
  


웃음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생리작용을 촉진한다는 것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웃음의 치유력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사람 중에서 노먼 커즌스를 빼놓을 수 없다. 노먼 커즌스(Norman Cousins)는 1912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이브닝 포스트지 기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1940년 새터데이리뷰로 자리를 옮겨 1972년까지 30년 이상 편집장 및 발행인을 역임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학부 대뇌연구소 교수로서 의료 저널리즘을 강의하기도 했다.

노먼 커즌스가 웃음의 치유적 효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 자신의 불치병을 통해서였다. 1964년 8월 53세 되던 해 러시아를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미열이 나고 몸살기가 돌았다. 일주일이 지나자 목, 팔, 손, 손가락, 다리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적혈구 침강 속도가 80을 넘었다(감기와 같은 질병은 30-40정도). 몇주가 지나지 않아 적혈구 침강 속도가 150을 넘기자 중병에 든 것을 알게되었다. 그가 받아든 병명은 콜라젠 질환과 강직성 척수염이라는 것이었다. 콜라젠이란 조직과 조직을 이어주는 섬유질을 말하는데 노먼 커슨즈의 몸은 여러 조직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고 제각기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 의미이다. 손발을 움직일 수도 없었기 때문에 침대에서 돌아누울 수조차 없었다. 강직성 척수염이란 척수의 결합조직이 붕괴되는 병이다. 당시 의학기술로서는 어찌 처방할 방도가 없었고 독한 항생제와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약품은 오히려 콜라젠 환자에게 더 해로운 것이었다.

노먼 커즌스는 잡지의 기자로, 편집장으로 일한 덕분에 의학분야에 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불치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름대로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추론을 시작하는데 ‘내 분비계, 특히 부신의 완전한 기능회복이 중증 관절염과 싸우는 데 반드시 갖춰져야 할 조건’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여기서 그의 추리는 더욱 진전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부신이나 내 분비계를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생황의 스트레스>라는 한스 젤리의 책 내용이 생각났다고 한다. 그 책에 따르면 부신피로가 욕구불만이나 억압된 분노와 같은 정서적인 긴장에서 비롯되며 불쾌하고 부정적인 정서가 인체의 화학작용에 음성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이나 희망, 믿음 웃음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는 반대로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자 이제 실행에 옮기는 일이 남아 있었데,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첫째 자신에게 투여되고 있는 약물이 부신의 기능회복에 부작용이 있다면 단호히 끊을 것을 결심하고 두 번째 긍정적인 사고를 할 만한 장소를 찾는 것이었다. 그는 당시 하루에 아스피린 26알과 페닐부타존 12알을 복용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진통제에 절여져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런 약물가운데서는 부신의 기능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추론을 추치의사인 히츠그 박사와 의논하자 그 역시 노먼의 생각을 지지해 주었다. 그다음은 웃음에 관한 것이었는데 믿음이라든지 희망,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는 의지적으로 결심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웃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우선 웃기를 영화를 보기로 했다. 엉뚱한 사람을 속이고 당황하게 만드는 ‘몰래 카메라’의 프로듀서 알렌 펀트가 자신의 대표작에서 선별한 필름과 영사기를 보내줬다고 한다. 창에 블라인드를 내리고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10분 동안 한 바탕 실컷 웃고 나자 적어도 2시간은 아픔을 느끼지 않고 잠들 수 있었다. 웃음의 진통 효과가 없어질 때쯤 되면 다시 영사기를 돌렸다. 그러면 잠시 아픔을 잊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여기저기서 모아 온 유머 책을 읽어 주었다. 그 가운데서 특히 E. B. & 케서린 화이트의 <미국의 유머 금고>와 막스 이스트맨의 <웃음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특히 좋았다고 한다. 이런식 으로 유쾌한 이야기를 듣기 직전과 듣고 몇 시간이 지난 후의 적혈구침강속도를 측정해 보니 적어도 5포인트가 낮아졌다. 한 번의 수치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이것이 누적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에 노먼 커즌스는 웃음의 치유력을 확신하고 마음껏 웃기 위해서 아예 퇴원하여 호텔방에 들어가 느긋하게 웃고 즐긴다. 여기에 비타민 C를 주사하는 방법을 병행하는 데 이에 대해서 저자는 자신에게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런 방법으로 8주가 지나자 손가락 하나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몇 개월이 지나 1971년이 되자 목을 4/1쯤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콜라젠 질환과 강직성 척수염이라는 불치의 병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다

웃음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해소해서 몸과 마음이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은 하루에 평균 300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그에 비해서 어른들은 6번에 불과하다고 한다. 웃음은 유효기간이 없는 최고의 약이다. 다른 동물에 비해서 인간만이 가장 호탕하게 웃을 수 있음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웃을 수 있는 능력은 이미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다. 문제는 그것을 사장시키지 말고 자꾸 개발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편 노먼 커슨이 영화만 본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었다는 데서 독서치료와 웃음치료의 접촉점을 찾을 수 있다. 나도 재미 있는 이야기를 열심히 모으는 편이다. 그가운데 오래 기억에 남는 벙어리 만화가 있는데 독일인 저자 E.O.플라우엔이 지은 <아버지와 아들>(규장, 1987)이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가족을 소재로한 작품인데 정말 많이 웃었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안타깝게도 이책은 현재는 절판되었다. 이런 작품이 많이 나온다면 책이 정신건강을 위해서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목사
http://www.bibliotherapy.pe.kr

2008-01-23 21:0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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