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장애는 아동, 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장애 가운데 하나이다. 한마디로 글을 의미 단위로 끊어 읽지 못하고 일어도 뜻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학습장애의 일종인 것이다. 아동기에 읽기 장애는 단순하게 책을 읽지 못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트리샤 처럼 학교 가기가 싫어지고 수업 시간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친구들에게도 놀림을 받기 때문에 대인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읽기 장애로 인해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을 때 그녀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선생님이 계셨다. 폴커 선생님인데 그는 트리샤를 끊임 없이 격려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잘 하는 것이 있으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분이었다. 또한 그녀에게 못되게 구는 학생들을 따끔하게 야단쳐서 그런 짓이 반복되지 않도록 막아 주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과후 따로 만나서 글자를 가르쳐 주시고 독서장애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선생님을 주선하여 도와주신 것이다. 마침내 두 분 선생님의 노력의 결실로 트리샤는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때의 환희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전에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거의 마법처럼, 머릿속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 처럼, 낱말과 문장들이 그 페이지에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은....삶이며....삶은 가슴,,,,속에....깃들어...."천천히, 트리샤는 한 문장을 다 읽었습니다. 마침내 한 문단을 다 읽었습니다. 트리샤는 그 글이 무슨 뜻인지도 모두 이해했습니다.

트리샤는 폴커 선생님과 플레시 선생님이 눈물이 그렁해진 것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 날 밤, 트리샤는 숨도 안쉬고 집으로 뛰어왔습니다. 집 앞 계단에 올라서자마자 현관문을 활짝 열어젖히고는, 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뛰어 갔습니다. 찬장으로 기어가서 꿀 병을 끌어 내렸습니다.

그리고 거실로 가서 선반에서 책을 찾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몇 년 전에 보여 주었던 바로 그 책 말입니다. 트리샤는 꿀을 한 숟가락 떠서 책 표지에 끼얹고, 그 달콤한 맞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속삭였습니다.

"꿀은 달콤해, 지식의 맛도 달콤해, 하지만 지식은 그 꿀을 만드는 벌과 같은 거야. 이 책장을 넘기면서 쫓아가야 얻을 수 있는거야!"

트리샤는 책도 들고 꿀도 들고, 그 모든 것을 들어 가슴에 꼭 끌어 안았습니다. 뺨 위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슬픔의 눈물이 아니였습니다. 트리샤는 행복했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 후 이 소녀의 삶은 탐구와 발견, 경이의 세월이었다고 한다. 이 소녀가 자라서 아동문학 작가가 되어 이 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두 선생님은 한 소녀에게 단순히 글자를 읽는 법을 깨우쳐 준 것이 아니라 인생의 플롯을 새로 쓸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주신 것이다. 문자의 세계가 열리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경험인 것이다. 우리가 글을 읽을 수 있을 때 인류의 위대한 지식의 보고에 접속된다. 인터넷으로 슈퍼 컴퓨터에 접속하여 지식을 섭취하듯이 읽기는 인류의 지식을 내 삶으로 끌어 들이는 물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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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