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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영화]윤석호 감독의 <가을동화>를 보고
  이영식
  


가을동화는 비극적인 이야기인가?

윤석호 감독의 《가을동화》 는 주인공들의 죽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다. 윤교수님의 외동딸이자 윤준서(송승원)의 누이동생이었던 은서(송혜교)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자신이 부모님의 친딸이 아닌 것이 밝혀진다. 태어안 병원에서 아기가 바뀌었던것이다. 바뀐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반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최신애라는 아이였다. 둘은 여러가지 면에서 경쟁관계였다.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은서는 본래 어머니에게로 돌아가기로 결심함으로써 두 집 사이의 갈등이 해결되는 듯 보였다. 윤교수도 이 문제를 빨리 덮기 위해서 친딸로 밝혀진 신애와 준서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난다. 세월이 흘러서 성인이 된 후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된다. 이미 약혼을 한 상태인 준서가 옛 여동생 은서를 만난 것이다. 은서의 직장인 호텔의 이사인 태석이 아무리 사랑을 고백하지만 은서는 그에게 마음을 줄 수 없다. 둘은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매를 넘어서서 사랑의 감정인 것을 확인하고 준서는 부모님께 결혼하겠다고 청한다. 하지만 강력한 양가의 반대에 부딪히고 약혼녀의 자살 소동으로 마음을 돌이키지만 속으로는 누이였던 은서를 사랑한다. 괴롭지만 스토리는 이렇게 정리되는 듯 싶었다.

은서가 불치의 혈액성 암인 것이 밝혀지면서 스토리는 또 한 번 반전된다. 준서와 은서는 거듭 자신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마지막 며 칠간의 날들을 함께 보낸다. 준서의 약혼녀는 유학을 떠난다. 은서는 사랑하는 오빠요 연인인 준서의 등에서 생을 마감한다. 은서가 죽은 후 준서는 그녀에 대한 추억을 정리하기 위해 어린 시절 살던 마을을 다시 찾아간다. 공교롭게도 은서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바로 그자리에서 준서 역시 차에 치이고 만다.

은서의 질병은 그녀의 생명을 조금씩 파괴하는 주범이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다. 그 질병으로 인하여 은서가 얻은 것도 많다. 우선 두 어머니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는다. 평소 자기를 좋아해서 쫓아다니지만 마음을 줄 수 없었던 태석오빠에게도 단순한 연애 감정을 뛰어넘는 희생적인 사랑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사랑하지만 결혼할 수 없었던 오빠 준서와 생애 마지막 날들을 함께 보낸다.

은서가 젊은 나이에,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하고 죽는 것은 분명 비극적인 결말이다. 그렇지만 짧은 생애에 이처럼 사랑을 듬뿍 받은 사람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가을동화의 주제는 남매간의 이루지 못할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잛은 생애를 살다가 가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보인다. 즉 지극히 가슴이 아리도록 행복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사람들은 많이 가지고 높은 지위와 권세를 누렸지만 파괴된 관계 속에서 불행하게 살다간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반면 짧게 살다가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복과 사랑가운데 행복하게 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가을동화는 불행보다 행복이 더 커보이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드라마 마지막 16편을 보고 애잔하게 남는 감동은 그런 것이었다.

2006-04-04 15: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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