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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자료집]<독서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출판강연회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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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장을 위한 책읽기 / 이영식 <2006년 4월 3일 출판기념강연회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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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저의 졸저 기념 강연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런 기회에 일생을 통해서 읽은 책들이 나의 삶에 미친 영향력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책의 영향력이 없는 오늘의 저를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오늘 제가 목사로서, 독서지도 및 독서치료, 서사학의 강사로서, 그리고 오늘 이처럼 한 사람의 저자로 등단하는데 이르기까지 책은 끊임없이 제 삶에 영향을 미치며 저를 변화시켜 왔습니다. 이 시간 저의 작은 독서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 여러분의 성장에 조금이라도 유익이 되는 통찰을 얻게 된다면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화와 함께 한 어린 시절

저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공부를 잘 못했습니다. 3학년 올라가서 신기하게 머리가 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6학년 졸업할 때까지 전체 학년에서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체육만 빼고 전 과목을 다 잘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잘한 비결은 딱 한가지뿐인데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숙제가 아무리 많아도 끝까지 다해 갑니다. 산수도 선생님께서 공식을 가르쳐 준대로 따라하니까 다 되더군요.

어린 시절 저에게 책의 세계를 발견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선생님 한 분을 기억합니다. 저학년 무렵으로 담임선생님께서 수업 시간 10분 정도를 할애하여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꼭 재미있는 부분에서 멈추시는 것입니다. 저는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고 학교 도서관의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동화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솝우화를 비롯하여 안데르센 동화, 미국 동화, 프랑스 동화 등 저녁에 호롱불을 밝히고 동화의 세계에 푹 빠졌다가 잠들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꿈속에 나타나기도 하지요. 제 기억으로는 학교에 있는 동화책은 모조리 빌려다 읽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의 많은 이야기를 섭취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람은 영과 혼과 육체를 가진 삼중적인 존재로서 몸은 양질의 음식을, 영혼은 따뜻한 사랑을, 그리고 혼은 지식을 섭취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한 사람의 인격 형성에 있어서 이야기 섭취는 필 수 자양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시기에 부모나 교사들의 책에 대한 좋은 경험을 가지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인데 그런 점에서 저는 일찍이 참 좋은 스승을 만난 셈이지요.

청소년 시절의 독서 경험

저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다 12살 아래 남동생 막내가 태어나면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땅 한 평 없는 빈농이셨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웠던 탓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막내를 돌보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독학으로 중학교 과정을 다시 시작한 것이 17세 때이니 동기들보다 약 5년 정도 늦은 셈입니다. 학원이라는 개념초차 생소한 시골에서 아기보고 소 몰고 다니며 쟁기질하는 시골 청년이 5년간이나 놀았다면 공부하기 힘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중학교 과정을 혼자 1년 남짓 공부하여 단 번에 검정고시에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방송통신고등학교를 거쳐서 1984년도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입학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교양과목의 영어 때문에 좀 고전을 했지만 갈수록 신학과 교육학, 그리고 상담학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비정규적인 학력을 가지고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그것도 교회 일을 하면서 넉넉히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지금 돌아볼 때 저에게 몇 가지 좋은 독서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졸업한 후 중학교 정규과정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습니다. 시골에서 특별한 도서관이 있을 턱이 없지만 뭐든지 닥치는 대로 읽어 치웠던 것입니다. 만화이든 소설이든 뭐든지 읽었습니다. 두 번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28세 때까지 썼습니다. 지금도 그 때 쓴 일기책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독학으로 천자문을 비롯한 한자를 공부한 것입니다. 한자를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조금 무식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즉 천자문을 100자씩 끊어서 100번 읽고 100번 손으로 써보는 것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100번을 채 쓰기 전에 모두 암송하고 쓸 수 있었습니다. 천자문을 스스로 정복하자 책을 보는 눈이 확 열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그 느낌이 황홀하던지 부모님께 마구 자랑했다가 교만하다고 야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3000자를 목표로 한자를 공부했습니다. 수학과 영어는 독학이 어려웠지만 국어와 국어를 바탕으로 하는 다른 과목은 어휘실력을 높이자 어렵지 않았습니다. 대학시절 정규과정을 공부하고 한 학교에서 1,2등 하던 동기생 들이 한자를 자주 물으러 왔을 정도니까요. 신학은 철학과 더불어 가장 어려운 학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학문이든지 개념을 정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신학은 특히 그러하고 당시의 서적들은 한문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한 사람의 사회적 지위(Social Position)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어휘수준과 비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평생 동안 1000단어만 사용하고 사는 사람과 수 만 단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 중 누가 지도자가 될 것인지 명확한 이치입니다. 단어를 아는 것과 어휘를 아는 데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가 단어의 사전적인 뜻을 암기하고 있는 것이라면 후자는 자신의 삶에서 부리는 단어입니다. 즉 의사에게 있어서 의학용어, 교사에게 있어서 교육학적인 용어와 같은 것입니다. 어휘 확장에 가장 탁월한 방법은 독서입니다. 독서는 간접경험으로 독자를 안내할 뿐 아니라 문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 줌으로써 어휘력을 증강시킵니다. 오늘날 전문직으로 저는 교실에서 선생님을 통해서 습득한 어휘보다 책을 통해서 얻은 어휘가 훨씬 많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크게 생각하라」(알돌기획)의 저자 벤 카슨의 공부하는 방법에서도 이점을 증명해 줍니다. 그는 의과대학 시절 교재만 가지고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교과서에서 소개하는 참고 도서들을 모조리 빌려다가 읽고 또 읽었습니다. 처음 두어 해 정도는 교재 중심으로 시험 공부하는 동기생들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벤 카슨은 탁월한 실력자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단 5분만 시간이 있어도 독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습관은 일하면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몸에 벤 습관인 것 같습니다. 영어 단어를 비롯 뭔가 암기하는 것은 항상 쪽지를 만들어 지니고 다니면서 쉬는 시간 틈틈이 외웠습니다. 대학시절 교문에서 강의실까지 도보로 10정도 걸리는데 걸으면서 책을 적이 많습니다. 스스로 학비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항상 시간에 쫓긴 때문입니다. 이런 습관은 가난이 준 선물이니 모든 일에는 항상 좋은 면도 함께 있다는 말이 진리인 듯싶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회에 처음 나가서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고향교회는 저의 정서적 신앙적 요람이었다면 신학대학 시절은 사상적으로 나를 성숙시킨 시기였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책은 마틴 부버의 「나와 너」입니다. 그리고 거의 같은 맥락의 책으로서 유정식 선생이 쓰신 「나, 너, 그리고 하나님」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안타깝게 절판이 되고 지금은 나오지 않습니다. 두 책을 통해서 저는 관계중심적인 기독교 세계관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두 분을 만나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책이 한 사람의 인격과 사상과 신앙을 형성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요. 책이라는 매체의 위대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말은 내 뱉는 순간 공기 중에 흩어져 사라져 버립니다. 그것을 붙들어 놓기 위해 녹음기라는 특수한 장비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잡아 놓아도 복잡한 장비가 없으면 재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책은 보존성이 탁월하고 저자의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여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신학교 시절부터 교육학과 심리학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필시 목사가 되지 않았다면 교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실은 신학교 입학 할 때부터 목사보다는 교수나 교사가 더 되고 싶었습니다. 당시는 신학을 공부하고 교직과목을 추가로 이수하면 윤리교사로 나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입학하던 해에 모교에서 그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졸업하니까 다시 종교 교사로 진출하는 제도가 신설되더군요. 신학을 넘어서서 교육학, 심리학(상담학)을 일생 공부하고 싶다는 꿈이 학부시절 무르익은 셈이지요.

책의 힘 재발견

신학을 졸업하고 목사가 되기까지 좋은 책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개인적인 경험이 있었습니다만 그때까지도 책을 자기 성장을 위해서만 사용할 줄 알았지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데 탁월한 매체라는 것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책의 힘을 재발견하게 된 것은 1996년 아가피아 대표 송명현 목사의 강의와, 그 단체에서 운영했던 독서지도 프로그램 6개월 과정을 1997년도에 수강하면서입니다. 당시 안동에서 부천까지 매주 한 번씩 출석했는데 너무 거리가 멀고 교회 일을 하면서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언제 어떤 사정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제 바람은 “다음 주만 출석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심정으로 공부하니까 마음이 가볍고 개근과 과제물 100%로 수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은 저의 사역과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가장 큰 수확은 독서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성장을 크게 도울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가진 장점 중 한 가지가 배운 것을 현장에 곧장 적용한다는 겁니다.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1998년 부산으로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는데 교회 안에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바로 만들었습니다. 그 때 만난 분 중에 한 분이 안중덕 목사님 부부입니다. 그리고 안목사님이 독서와 도서관을 중심으로 개척 교회를 시작하면서 목회자를 위한 독서지도자과정, 서사적 글분석 과정, 글분석 과정, 논리적 글쓰기 과정 등 많은 프로그램을 시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수확은 독서과제를 하던 중 “독서치료”(bibliotherapy)라는 개념을 발견한 것입니다. 독서치료는 책을 통해 심리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상담 분야인데 그동안 제가 공부해온 상담과 교육이 이 개념에서 절묘하게 만나는 것을 발견한 것이지요. 당시는 독서치료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단행본은 황의백 선생님의 “독서요법”이라는 작은 책이 한 권 있었고 손정표 선생님의 “신 독서지도 방법론”이라는 책에서 한 장을 할애하여 다루는 정도였지요. 저는 관련된 논문과 영어 서적을 통하여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이 분야의 지식을 탐구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들을 제 홈페이지(http://wwww.bibliotherpy.pe.kr)를 통해 나누기 시작했는데 오늘 그 열매로 이렇게 단행본까지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독서치료를 연구하면서 발견한 서사학의 세계는 저에게 큰 환희를 느끼게 했습니다. 독서치료의 심장은 문학입니다. 그리고 우리 각 사람의 삶 역시 한 편의 서사입니다. 저는 서사학을 강의할 때 가장 신이 납니다. 저의 책은 독서지도와 독서치료, 서사학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한 편 지난 몇 년간은 저에게 있어서 인터넷 글쓰기의 힘을 실감하는 시기였습니다. 제가 이처럼 독서치료와 독서지도, 또 서사학 분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제 홈페이지 덕분입니다. 내가 읽고 생각한 것을 인터넷에 글로 써서 표현하고 또그 글을 누군가 보면서 생각을 키워가는 상호작용이 가능해진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독서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은 인터넷이 낳은 열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 편 저는 교보문고의 북로그 코너(http://booklog.kyobobook.co.kr/leo1959)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제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또 그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키워갑니다.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은 시절에는 자기 생각을 매스 미디어를 통해 발표하는 것이 얼마나 벽이 높았습니까!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인터넷에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하여 저는 점점 더 유명해 졌고 어느덧 강사로 불려 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독서의 사람을 변화시키는 원리에 대한 깨달음

사람은 정신적인 실체입니다. 마음이 곧 그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음은 그냥 두면 결코 자라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우리 마음이 양식을 먹는 행위입니다.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은 마음이 풍부한 영양분을 섭취하여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됩니다. 한편 좋은 음식을 먹고도 소화를 못한다면 큰 문제입니다. 독서의 기술은 책을 통해 자양분을 더 잘 흡수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읽은 것을 말과 글로 표현하고 생활 속에 적용함으로써 독서가 완성됩니다. 독서의 완성은 읽기나 생각하기가 아니라 삶 속에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양질의 정보를 수용하고 보관하여 표현하는 순환적인 과정을 통하여 마음이 자라게 된다는 것입니다. 장경철 교수는 이러란 정보와 마음의 관계를 “유통하는 존재”라는 말로 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자기 마음에 날마다 좋은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잘 자라도록 마음의 수용 능력을 높인다면 더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우리 인격이 자라고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제가 1999년도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나름대로 세운 한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 인류가 남긴 소중한 지식을 값없이 받았으니(책값은 지식의 값이 아니라 유통하는 비용입니다)온라인에서는 거저 주고 오프라인에서는 제 가격을 받자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통해 누리는 축복

독서는 비단 자신을 성장하는 탁월한 습관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탁월한 사역의 도구가 된다는 점이 큰 축복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부수적인 축복이 많습니다. 저에게 책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훌륭한 작가들의 삶과 생각을 책을 통해서 만나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 일입니까. 그리고 같은 책을 읽은 사람을 만나면 오랜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꿈을 가진 많은 동지들을 만날 수 있어 또한 기쁩니다. 오늘 이 강연회에 참석하신 여러분들도 책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입니다.

독서는 저를 마침내 한 사람의 저자로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오늘 제가 있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책을 통해서입니다. 앞으로 평생 학습자가 되어서 더 좋은 책으로 사람들을 섬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독서에 대한 생각은 송광택 님의 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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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목사의 독서론>

- 독서의 힘를 통해 사람을 세운다-/ 송광택

<이 원고는 송광택 목사님이 정리하신 것으로 "책읽는 목회자가 미래를 바꾼다:목회자를 위한 독서법"(송광택/한언, 2006년 4월 말 출간 예정)에 게제됩니다.>


목회자는 평생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이다

“학부시절 신약학을 가르치시던 고 문상희 교수께서는 연세대 총장이셨던 백낙준 박사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습니다. 재학시절 백 박사님은 이미 은퇴하셨지만 중앙도서관 맨 윗층 사무실에 어김없이 출근하셨는데, 90이 가까운 어른께서 뵐 때 마다 무엇인가를 암송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노라는 것이었습니다. 문 교수님의 훈화는 나의 가슴 깊이 새겨졌습니다. 본래 어렵게 독학을 하던 처지라서 남다른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던 차이기도 하거니와 일생동안 성장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인간답고 멋진 인생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나는 1984년 학부 1학년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근 20여 년간 부단히 공부하기를 쉬지 않았는데 그 밑바닥에는 ‘평생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 살겠다.’라는 결심이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평생학습자로 살고자 하는 이영식 목사는 신학과 상담학을 공부했고, 독서지도와 독서치료 분야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은 목회자다. 그는 학위나 명예를 위해서 공부한 것이 아니다.

“무릇 공부는 학위와 사회적 지위 획득을 위한 공식적인 과정과 이런 것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정한 실력을 닦기 위한 공부가 있습니다. 학위를 위한 공부는 끝이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성장과 꿈을 위한 공부는 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배우기를 멈추는 순간 음식을 먹지 않는 몸이 죽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죽은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일생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 것입니다.”

이 목사에게는 그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준 몇 권의 책들이 있다.

“서너 권의 책이 생각납니다. 학부시절 저에게 큰 영향을 준 책 두 권이 있는데 <나와 너>(마틴 부버), <나, 너, 그리고 하나님>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두 권 모두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관을 다루는 사상서이죠. 이 두 권의 책을 통하여 관계중심의 기독교 세계관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목회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면서 저의 개인적인 삶의 스타일에 영향을 준 책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주도적인 삶의 태도 및 승/승의 패러다임 추구 등 일곱 가지 습관을 몸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인생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친 세 번째 책으로 <헬퍼십>(권민 외/ 고즈원)을 꼽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일생동안 어떤 상황속에서도 <사람을 세우는 사람>으로 살고자 결단하였던 것입니다.”

이 목사는 근래에 세 가지 분야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즉 독서지도, 독서치료, 서지학 분야가 그것이다.

“이 세 분야의 학문을 사람을 기르는 사역에 접목시키고자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독서치료 홈페이지(http://www.bibliotherapy.pe.kr)는 저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또한 리더십 분야의 책들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요즈음 경영학 쪽에서 문학의 옷을 입은 리더십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는 독서치료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꾸준히 하였고, 그 결과 <독서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하나의 주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그는 평소 책을 늘 가까이하시는 목회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책을 가장 효율적이고 보다 잘 읽기 위한 그만의 독서 노하우를 소개해주었다.

“제 소원 가운데 하나가 책 하나 만큼은 마음껏 사서 보는 것인데 아직도 그럴만한 형편이 되지 못해서 한 권의 책을 사려면 많이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보는 방법은 하나의 주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예컨대 지금까지 제가 탐구했던 주제들은 설교를 어떻게 잘 할 것인가, 독서를 통해서 어떻게 훌륭한 사람을 기를 것인가, 책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교육과 치료에 적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좋은 리더십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길러지는가 등등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탐구된 주제들을 연결시켜 보는 것인데 학문과 학문을 연결하여 연구하는 방법은 일찍이 학부시절 스승들로부터 일깨움을 받았습니다.”

그가 독서하는 방법은 책의 종류와 독서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적용한다. 반드시 소화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은 책 앞면의 여백에 마인드맵을 그려놓고 수시로 참고한다. 책에서 중요한 정보가 발견되면 두꺼운 책을 다시 뒤지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책의 앞 여백에 키워드와 페이지를 표시해 둔다.

“특별히 의식적으로 점검독서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전략이지요. 책의 내용 가운데 빈번하게 활용해야할 내용들은 제 홈페이지에 기록해 둡니다. 그렇게 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참고할 수 있고 또 인터넷을 통해 열려 있는 정보들과 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을 때 읽은 내용을 정리해 두는 것은 중요한 습관인데 옛날에는 노트북에 했으나 요즈음은 교보문고의 북리뷰 코너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그렇게 해 두면 스스로 참고도 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가 독서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의 주변에 책을 읽는 공동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서 그 자신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독서지도 모임을 시도해왔는데 이 모임들을 통하여 그가 가장 많이 배웠다고 한다.
그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책에서 답이나 대안을 찾았던 경우들이 적지 않다.
“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 경우는 허다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예를 들라면 앨런 피즈 부부가 쓴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남녀간, 특히 부부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문제를 다루는 책으로 아내를 이해하는데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결혼 전에 남녀간의 의사소통 방식이 다르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지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하고 결혼하는 것이 현실 아니겠습니까. 저도 다르지 않았고 이 책을 통해 여자로서 아내의 의사소통 방식을 이해함으로써 많은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책을 구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빠른 길은 신뢰할 만한 전문가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이다. 일단 그 분야로 한 권의 책을 정독하다보면 그 다음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특히 저자들이 인용하는 책을 통해서 책 눈이 열리게 된다. “관심을 가지면 책이 보인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다.
“이런 책이 꼭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서점에서 발견하고 하니까요. 그리고 개인적인 체험입니다만 하나님께서는 책을 통해서 저에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책 눈이 열리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눈을 뜨면 읽어야 할 책이 보이는 법입니다.”

추천해주시고 싶은 책

1)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스티븐 코비). 이 책은 개인적인 삶과 공적인 삶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하는데 중요한 원리들을 알려 준다.

2) 「헬퍼십」(권민 외). 사람을 세우는 사람으로서 리더십의 본질을 성경적으로 깊이 탐구하고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3)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앨런 피즈). 이 책은 다분히 진화론적 관점에서 쓰여졌다. 그렇지만 저자들의 수많은 임상적 경험을 통해서 남녀간의 의사소통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부부간에 효과적으로 의사소통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좋은 책이다.

4) 「멋진 남편을 만드는 아내」(이영애). 독서를 통해서 치유를 체험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탁월한 강사로 성장한 이영애 사모의 자서전적인 글이다.

5) 「하늘에 속한 사람」(윈 형제). 야성미 넘치는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목사는 서평을 통해 많은 책을 소개하고 추천해 왔다. 그가 추천하는 책 중에 리차드 포스터의 <기도>가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하여 기도에 관한 신학적 깊이가 더해 졌으며 기도의 다양한 모델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효과적으로 대화하기 위해 많은 의사소통 훈련을 쌓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해 기도를 배워야 하는 것은 너무 자명한 일입니다. 여러분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목사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그곳에 있었다면 무엇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선택의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먼저 죽음 앞에 섰을 때 나찌를 저주하고 죽을 것인지 아니면 그들을 용서하고 죽을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 속에서 웃을 것인지 아니면 침울하게 짓눌려 살 것인지도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대인들 사이에 가장 유머가 풍부했던 시절이 죽음의 포로수용소 시절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용소에 함께 끌려온 동료들은 친구로 보고 서로 도울 것인가 아니면 생존의 적으로 간주하고 대적할 것인가 하는 것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에 따르면, 오늘의 나는 어제 내가 내린 크고 작은 모든 선택의 결과이고 내일의 나는 오늘 내가 무엇을 선택하는가 하는데 달려있다.

이 목사에게 책을 읽는 공간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훈련을 통하여 아주 짧은 시간에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지 틈나는 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동차나 책가방 등 항상 책이 손에 닫는 곳에 있도록 배려합니다. 우리 집은 책장이 아예 안방에 들어 앉아 있습니다.”

나의 독서관

“책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사람은 지금까지 자신이 흡수한 정보와 과거 경험을 재료로 하여 형성(formaion)된 존재입니다. 한 번 형성된 인격, 가치관, 사고방식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외모를 잘 가꾸거나 좋은 집은 마련하고 환경을 개선한다고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교실당 학생 수를 줄이고 선생님을 더 많이 투입한다고 해서 사람이 바뀌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람이 바뀌려면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데 형성된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 변화(transformation)된 사람이 되려면 새롭고 가치있는 정보(informaion)가 들어가야만 합니다.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복음 역시 ‘좋은 소식’ 즉 ‘informtion’의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 좋은 책을 읽음으로서 훌륭한 정보가 들어갈 때 사람은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평생 단 한 권의 책을 읽은 사? 耽?좋은 책을 매주 한 권씩 평생 읽은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게 되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에 의하면, 한 책의 종교인 기독교는 수천 년 간의 독서경험을 가지고 있다. 서구 사회에서 책은 기독교 경전인 성경책과 거의 같은 의미로 쓰였었고 독서는 곧 성경책을 읽는 것을 말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종교는 책 없이도 얼마든지 성립되지만 기독교는 성경 없이 존립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성경은 이미 하나님 자신이 책의 저자이며 책을 가지고 계시며 가장 적극적으로 그것을 활용하시는 분임을 증언합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줄 계명과 율례들은 친히 돌판에 기록하여 모세에게 주셨습니다. 또 여러 역사적인 사건들을 모세에게 기록하도록 하시고 예언자들에게도 같은 요청을 하십니다. 하늘 나라에는 하나님께서 손수 기록하시고 보시는 책들이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의 전통을 더 깊이 연구하고 싶다
기독교 2000년의 역사 동안 신앙의 선배들은 성경을 깊이 읽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해 왔는데 그것이 바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라는 독서 전통이다. <말씀의 불꽃>(프랑스와 까쌩제나-트레베디 지음)이라는 책은 그 전통에 대한 개관서로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성경을 읽었는지 잘 안내해 준다고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거룩한 독서는 거룩한 책을 소화시키는 일이라고 정의하면서 거룩한 독서를 식사와 비교합니다. 즉 거룩한 독서는 음식을 생체에 온전히 동화시키는 여타의 소화 과정과 비길 수 있는데, 생체는 음식물을 흡수하여 거기서 자신의 성장과 생존에 필요한 모든 핵심 성분, 모든 힘을 뽑아내는 것과 같은 독서입니다.”

그는 독서치료와 목회사역을 접목하기 위하여 독서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탐구하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지 발견하고 감탄했다.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은 인류의 경험을 통해서 수 없이 검증된 사실이다. 기독교는 이런 면에서 풍부한 자산을 이미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목사는 “기독교 2000년간의 독서 경험이 녹아 있는 ‘거룩한 독서’의 전통을 더 깊이 연구하여 독서치료를 더욱 풍성하게 해 보고 싶다”고 했다.

모든 지도자는 탁월한 독서가였다

‘그 사람의 습관을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인격은 수많은 습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독서의 습관은 일생동안 자신을 변화시키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 필 수 불가결한 습관입니다. 책을 읽는다고 모든 사람이 위대해 지지는 않습니다만 모든 지도자는 탁월한 독서가였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합니다. 독서가 하나의 몸에 벤 습관이요 절차에 관한 지식이기 때문에 한 두 번의 특강을 들었다고 곧 습관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의 정신세계는 늘 풍성하여 타인과 나눌 것이 있다”고 말한다. 좋은 정보를 계속 흡수하는 사람은 나중에 자신이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장경철 교수는 자신을 유통업자라고 소개합니다. 소심하고 소극적인 그가 책을 읽는 것은 무척 좋아했습니다. 읽다가 감동 받은 구절을 메모하여 친구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계속 하다 보니 어느덧 교수가 되어 있더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비전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함입니다. 사람의 크기는 지식이나 재물의 많고 적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크기는 그가 품은 꿈의 크기에 다름 아닙니다. 사람의 소중함 역시 그가 가진 지식의 양이나 재물의 많고 적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소중한 꿈을 품은 사람은 보석을 담은 보석함처럼 소중한 사람이 됩니다. 소중한 꿈을 품으면 소중한 사람이 되고 큰 꿈을 품으면 큰 사람이 됩니다.” 따라서 독서는 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라는 것이다.

독서의 힘을 통해 사람을 세운다

이 목사는 책의 힘을 아는 목회자다. 그는 독서의 힘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지도자다. “책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책을 통하여 나 자신의 탁월성을 추구할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이 탁월하게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다.”
그는 사람을 세우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이미 그는 그 목표를 이루어 가고 있다. 그는 사람을 세우는 일이 바로 목회자의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책을 통해 훌륭한 사람을 만드는 영적 헬퍼(helper)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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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이영식 목사님의 책 『독서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의 출판을 축하하며../

안중덕 목사(샘터교회 담임목사, 샘터문화원 원장)


먼저, 끊임없는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 연구가 미진한 “독서치료”분야에 보배로운 실용서, 『독서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출판하신 이영식 목사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 책의 저자로서 등극하신 목사님과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험하고 모진 세상에 새롭게 태어난 『독서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이 책이 영상문화가 범람하는 시대에, 지독히도 문자읽기를 꺼려하는 이 땅에 태어났으니 몇 갑절 축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잉태된 지가 오래되었는데, 이제 모두가 목마를 때, 존경하는 이영식 목사님에 의해 “독서치료 방법론”에 관한 연구서가 탄생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기쁜 일입니다.

책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은 저자의 사상과 지식, 경험과 성품, 그리고 비전이 이야기의 옷을 입고 세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책은 출판되는 순간 저자의 손을 떠나 개체로서의 생명력을 가지고 온 세상을 여행하면서 많은 또다른 생명체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삶을 새롭게하고, 자라나게 합니다. 또한 삶의 지혜와 가치를 풍성하게 합니다. 저자는 때가 되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만 책은 살아 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명을 낳는 일보다 위대한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위대합니다. 그러나 자식을 낳았다고 모두가 훌륭한 어머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훌륭한 어머니가 훌륭한 자식을 낳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이영식 목사님의 훌륭한 자식입니다.”
이영식 목사님은 겸손하고 신실한 하느님의 파트너요,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비전있는 변혁자입니다.

그는 황량한 이 시대에 큰 나무입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첫 발을 내딛으면서 낯선 이곳 부산에서 크고 든든한 나무를 만났습니다. 이 만남은 하느님이 저에게 허락해 주신 큰 축복이었습니다. 심신이 지치고 곤고할 때, 저는 그 그늘에서 쉴 수 있었고, 그 나무가 뿜어내는 새 기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는 제가 가야 할 기준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가 하느님께서 이 시대를 위해 심고 키우신 큰나무라고 확신합니다.

봄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화려해서 아닙니다. 탐스럽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서도 아닙니다. 봄꽃은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모진 겨울을 스스로 견뎌내고 잎사귀 하나없이 앙상한 가지 위에 봉오리를 수천개 터트릴 뿐입니다. 그다지 모양새도 없고, 색깔도 튀지 않고, 배경도 없지만 봄꽃은 그 자체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봄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 자체가 삶의 희망을 노래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만개한 봄꽃을 보면서 이영식 목사님을 떠올립니다. 그는 영락없는 봄꽃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드러나는 배경도 없지만 그는 우리에게 몸으로 희망을 노래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책은 그가 몸으로 피어낸 희망의 결정체임에 틀림없습니다.

끝으로 이 책에 해산의 고통으로 새겨놓은 문자들, 탐구와 생각의 조각들이 읽는 이들의 마음과 생각 속에 스며들어 아름답고 향내나는 꽃으로 탐스럽게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한번 이영식목사님의 첫 번째 건강하고 훌륭한 자녀의 출산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저출산으로 고민이 많은 시대에 다산하시는 위대한 어머니가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4월 3일

샘솟는 안 중 덕

2006-04-04 11: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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