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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연극평]용서를 넘어선 사랑/극단 파도소리
  이영식
  




[우리가 손양원 목사님을 절반만 닮았다면]

손양원 목사님의 따님 손동희 권사의 책"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를 근간으로하여 "용서를 넘어선 사랑"이라는 연극이 제작되어 120여회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부산에도 공연이 되어 저는 3월 17일, 부산 KBS홀 공연을 보았습니다. 시간대가 오후 4시여서인지 홀의 크기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숫자의 관중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연극을 끝나고 출연진들의 숫자를 헤라여보니 딱 35명이었습니다. 관객숫자보다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연극은 딸 동희의 시각에서 인간사랑, 민족사랑, 예수님 사랑이라는 세 가지 주제의 삶을 살다간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로서 ‘사랑의 원자탄’으로 더 잘 알려진 손양원 목사의 삶을 다룬 창작극입니다. 작품에서 나래이터로 등장하는 동희(3남 3녀 중 막내딸)는 아버지의 신앙과 기독교적 사랑의 실천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종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렸을 때는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다른 친구들이 다 다니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불만입니다. 일본군 징집을 거부하여 피신한 관계로 사랑하는 오빠와 함께 살지 못하는 것도 불만입니다. 여순 반란사건 때 두 오빠가 공산당편 사람들에 의해 살해 당합니다. 그 사건을 주동한 사람은 오빠의 친구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6.25전쟁때 마침내 아버지마저 순교하고 맙니다. 우리 민족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처절한 것인지 동희의 갈등과 울부짖음으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극중에서 손양원 목사님은 신앙적으로 성숙한 모습과 인간적인 약점이 균형있게 잘 그려져 있습니다. 두 아들이 살해 당했을 때 가족들 몰래 통곡하는 모습이나 신사참배 거부로 옥에 갖혔을 때 끝까지 신앙의 지조를 지키라고 격려하는 아내에게 그래도 섭섭함을 내비치는 장면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점들이 이야기의 핍진성을 더하는 것이겠지요.

서사적으로 볼 때 넓은 강당에 여러가지 공간을 중첩해서 구성한 점이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성문모양의 아치를 세워 그 위에서도 인물들이 등장하여 무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같은 물리적 공간에 몇 개의 서사적 공간을 동시에 배열함으로써 무대를 바꾸로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할 뿐 아니라 두 공간을 대조해 보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연극은 무려 2시간 30분간이나 진행됩니다. 중간에 좀 쉬는 시간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연극이 다루는 주제가 사랑, 용서, 순교, 민족의 수난 이런 것들이기에 너무 무겁고 심각합니다. 물론 중간에 애향원을 떠난 성도들이 각설이들과 어울리는 장면에서 각설이 타령과 같은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 조금 휴식이 되기는 했습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이런 에피소드들을 중간중간 배열해서 긴장과 휴식에 균형을 이로도록 극을 구성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시 성도들의 신앙생활 에피소드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손목사님에 관한 중요한 에피소드들을 자세히 다루다보니 좀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희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하면 좋겠지요.

연극 중간중간에 무용수들이 나와서 극의 톤을 이끌어 가는 것도 좋다고 보입니다. 세미 뮤지컬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시도라고 보입니다. 언젠가 이 작품이 발전하여 뮤지컬로 올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손양원 목사님의 삶과 신앙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말과 삶, 교회 안에서의 삶과 밖에서서의 삶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손목사님이 두 아들의 시체앞에서 통곡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울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그분의 신앙과 실천을 반만 닮아도 세상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006-03-17 17: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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