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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글모음 게시판입니다.

  [서평]난중일기/김경수 편저/행복한책읽기
  이영식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일어나던 해인 1592년 임진년 정월 초 1일부터 1598년 11월 19일 새벽 노량해전에서 전하기 이틀전인 11월 17일까지 기록한 개인 일기이다. 한문으로 되어 있는 원전을 김경수 선생이 현대적인 어법으로 평역하였을 뿐 아니라 풍부한 내용의 주석을 붙여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해를 더하도록 하였다.

나라를 왜란에서 구한 민족의 영웅이지만 초중고 국사 교과서를 통틀어 기술된 분량은 몇 십쪽도 안되는 작은 분량일 것이다. 때문에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나의 지식이란 참으로 보잘것 없고 피상적인것이었다. 우리 역사 교육이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지만 말이다. 때마침 2005년 KBS에서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사극을 방영하기 시작하였고 한 회도 놓치지 않고 시청하고 있던 차에 인간 이순신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7년간 거의 매일 써 내려간 일기이기 때문에 분량이 적지 않지만 인내를 가지고 읽어 내려갔다. 단지 "맑음", "흐림" 같은 일기 상황만 적더라도 매일매일 일기장을 대하는 일관된 습관에 감탄했다. 자신의 감정 표현을 가능한한 절제하도록 가르치는 유교문화 속에서 일기장은 자신의 속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가장 친한 벗이자 자아 성찰의 거울이었음을 분명하다. 그날 그날의 중요한 사건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희노애락을 솔직하게 적어 놓았기 때문에 3도 수군 통제사로서 이순신의 면모는 물론 인간 이순신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라고 할 수 있다.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받은 인상을 몇가지 적어본다. 무엇보다 23전 23승이라는 세계 역사에도 유래 없는 전공을 세운 분이지만 그러한 승리들은 먹고 자고, 순찰하고, 때로 몸이 아파 끙끙거리고, 동료를 만나 술도 마시고, 점괘도 보고, 업무 태만한 부하들 매도 때리고, 임금에게 보고서도 쓰는 등 철저하게 일상적인 삶이 배경이 된 승리라는 점을 깨닫는다. 대개 전투는 왜란이 일어난 초기에 많이 치루었고 견내량을 막고서서 신경전을 벌이는 몇 년간의 길고 긴 대치기간이 있다. 그리고 정유 재한이 발발한 이후 크고 작은 많은 전투를 치룬 것이다. 따라서 장수로서 이순신 장군을 23번의 큰 전투로만 평가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군인으로서 철저하게 일상적인 삶이 있고 그 것을 기반으로 하여 승전이 있는 셈이니까 말이다.

난중일기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가치가 있겠지만 독서치료를 연구하는 나로서는 치료적 관점에서 보게된다. 치료적 관점에서도 난중일기는 매우 큰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일기 속에는 이순신 장군의 솔직한 감정들이 구체적인 사건과 함께 잘 묘사되어 있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자식으로 애끓는 심정을 일기장에 토로하고(정유년 4월 13일), 아들이 아산에서 전사했을 때 애통해 하는 모습은 어느 아버지와 다르지 않다. 일기의 곳곳에서 원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괴이하다"라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글쓰기가 치료적 효과가 있음은 여러 임상들을 통해서 입증이 되었는데 모든 글쓰기가 다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상처가 되는 사건이나 인물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쓰고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함께 쓸 때 치료적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난중 일기는 치료적 글쓰기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2005-08-08 06: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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