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독서치료연구실] [독서지도연구실] [서사연구실] [이영식글모음] [질의응답/공지]

이영식의 독서지도 연구게시판입니다.

  [서사분석]아가서(The Song of Solomon)
  이영식 [ E-mail ]
  


[아가서의 개요]

아가서의 영어 명칭은 "The Song of Solomon"(Song of Songs)이며 구약성서 한 권의 책이다. 아가란 "아름다운 노래"라는 의미의 한역(漢譯)이다. 성경이 본래 쓰여진 언어인 히브리어로는 [쉬-르 핫쉬-림](shir hashshirim)]으로서, [노래의 노래], [여러 노래 중의 유일한 노래], 즉 [가장 뛰어난 노래]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Song of Songs, Song of Solomon외에 Canticles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라틴어역[칸티쿰 칸티코룸 Canticum Canticorum]에의한 것이다. 본서는 히브리어 원전에 있어서는 [제3부 제서-諸書](Writings;kethubtim)에 속하고,그 중의 [두루마리](megilloth)=五券]의 제1권이다. 이들 다섯권의 두루마리는 아가, 룻기, 애가, 전도서, 에스더서로서 유대인의 5대축제일에 1권씩 낭독되었는데 아가서는 유월절에 사용되었다.
    아가서는 전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4가지 관점으로 이해되어 왔다.
  1. 비유설-경건한 유대인들은 1세기 이래,아가를 여호와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묘사한 비유로 보아왔다. 즉[하나님과 그 백성과의 사이의 사랑]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이다. 이 경우에는 서중(書中)에 보여지는 솔로몬을 하나님을 대표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애인은 이스라엘로 말해진다. 초대 그리스도 교회에서도 오리게네스(Origenes [영] Origen 185경-254경 알렉산드리아 학자의 대표적 신학자)는 이 비유설을 취했다. 종교개혁 이후 이 비유는 그리스도와 신자와의 관계로 바뀌어졌다.
  2. 희곡설 (극시설 劇詩設)-아가를 하나의 극으로 보는 해석은, 이미 3세기경부터 존재해 있었는데, 이 해석이 일반에게 퍼진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서 부터이다. 이 설도 주요한 등장인물을 솔로몬과 목자의 딸의 두사람으로 하느냐, 혹은 솔로몬과 목자의 딸과 그 딸의 연인인 청년목자로 하느냐로서 의견이 나뉘어있다.
    (1) 2인설-이에 의하면, 농촌의 소녀인 술람미 여자를 본 솔로몬왕은 그 아름다움에 마음이 빼앗겨, 구혼하고, 궁정으로 데려간다는 줄거리로 된다.
    (2) 3인설-주요인물을 솔로몬과 목자의 딸 외에, 딸의 연인 세사람으로 해석하는 것인데, 이 설의 대표자는 에발트(Ewald, Heinrich G. August 1803-75 독일의 구약학자)이다.이에 의하면, 솔로몬왕의 강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술람미 여자는 청년 목자에의 사랑을 일관한다는 것으로 상당히 유력해지고 있다.
  3. 가집설(歌集設)-아가를 정연한(통일된) 희곡으로 보는데는 곤란이 생겨지는데서, 이 가집설을 지지하는 붓데(Budde, Karl F. Reinhart 1850-1935 독일의 구약학자)라든가, 파이퍼-(Pfeiffer, Robert Henry 1892-1958 미국의 구약학자)등이 등장했다.
  4. 제의설(祭儀設)-제4의 해석은 제의설로서, 고대 바벨론의 아도니스(Adonis=Tammuz)의 제전(祭典)에까지 그 기원(起源)을 찾는 것이다. 이 설은 미-크(Meek, Theophile James 1881-카나다의구약학자)에 의한 것으로서, 그는 아가는 최초부터 종교시로서 편집된 것이다. 여호와 예배와의 관련에서가 아니라, 원래 아도니스의 제사문이었다고 본다. 이것을 이스라엘 종교와 조화시키기 위해 개정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 설을 기교적, 독단적인 설로서 배척되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해석과는 달리 여기서는 서사적 비평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서서비평의 특징중 하나는 작품을 해석 할 때에 본문의 컨텍스트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니다. 이 때 본문이 주는 정보를 주 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역사비평과 차별화 된다. 그럼 이제부터 서사에 있어서 이야기(Story)의 구성요소인 등장인물, 사건(플롯), 배경(시간, 공간, 문화)과 주제를 표현하기위한 서사전략 등의 순서로 관찰해 보자.

I. 등장인물

  • 신부: 술람미 여인
    노동으로 일광에 검게 그을린 피부(1:5-6)). 포도원지기(1:6). 오빠들에게 미움을 사서 자신의 포도원을 지키지 못하고 집안의 포도원을 돌보게 됨(1:6). 양과 염소 등 가축을 돌보는 직업(1:7). 술람미 출신. 본문에서 그녀는 다음과 같은 호칭으로 불리운다.

    ①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야(1:7) ②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1:8) ③ 나의 신부야(1:8) ④ 내 사랑아(1:9) ⑤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1:9, 10) ⑥ 나의 비둘기야(5:2) ⑦ 나의 완전한자야(5:2) ⑧ 술람미 여자야(6:13) ⑨ 귀한 자의 딸아(7:1) ⑩ 너 동산에 거한 자야(8:13)

    그녀에게는 여러 명의 오라비들이 있다(1:6). 그들과 관계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아들만 많은 집에 외딸(6:9)이며 솔로몬 왕의 황후와 비빈들로부터 칭찬을 받는다(8:9).

  • 신랑: 솔로몬 왕
    솔로몬은 이 글의 저작자로 소개된다(1:1). 그는 왕이며(1:12) 남자들 중에서 나의 사랑하는 자(2:3, 8, 10, 17, 5:10, ....), 마음에 사랑하는 자(3:1), 솔로몬 왕(3:11) 등으로 불리운다. 그는 60인 용사의 호위를 받으며 화려한 장식을 하고 행차하고(3:6-11) 왕후가 60명, 비빈 80명, 무수한 시녀를 거느린 권세가 이다(6:7-8). 술람미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 들러리: 예루살렘 여인들
    아가서에서 합창단으로 등장하여 본문이 진행되는 사이사이 장단을 맞춘다. 술람미 여인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배경(들러리)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아가서의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는 사건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직접적 대화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장르로 볼 때 소설이라기 보다 뮤지컬에 가깝다고 보인다. 즉 신랑과 신부, 합창단의 배경 코러스의 직접적인 교창으로 본문이 구성되어 있다. 아가서는 신랑과 신부의 관계발전 과정을 따라 구조를 분석해 볼 수 있다.

술람미 여인은 평범한 시골 처녀에 불과하다. 그를 연애하는 솔로몬은 대단한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진 왕이다. 그러한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가장 평등한 연인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상대방에 대한 정서를 시적으로 표현해 낸다.

II. 사건과 플롯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은 사랑에 빠진다. 둘의 꿈결에서 마저 서로를 그릴 정도로 연애 감정은 깊어간다(3:1-4). 둘은 결혼에 이르고(4:9-15/ 여기서부터 솔로몬의 술람미 여인에 대한 호칭이 '나의 누이 나의 신부'로 바뀜) 둘은 신혼의 달콤한 생활을 누린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큰 위기를 맞이한다. 그녀는 신랑이 애타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도 귀찮은 듯 문 열어주는 것을 망설이다(5:2-7). 신랑은 신부의 게으르고 수동적인 태도에 참지 못하고 등을 돌리고 왕궁으로 돌아가 버린다. 크게 당황한 신부는 밤중에 왕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가지만 성을 지키는 파수꾼들에게 수상쩍은 여자로 취급받고 겉 옷을 벗기우고 얻어맞는 등 호된 봉변을 당한다. 한편 신랑은 자신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하고 그녀가 태어난 곳을 방문하면서 둘의 관계는 회복된다. 사랑의 위기를 극복한 두 사람은 더 깊은 사랑의 고백에 이른다. 신랑의 신부에 대한 고백은 다음과 같다.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투기는 음부 같이 잔혹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치 못하나니 사람이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8:6-7)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속한 것임을 확인한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도표료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만남 --> 연애(상사병) --> 결혼 --> 위기 --> 위기의 극복 --> 결말(사랑의 고백)

III. 배경


1. 공간적 배경

    아가서의 공간구조는 신랑이 거주하는 예루살렘과 신부가 거주하는 수넴마을(술람미 여인이란 수넴에 사는 여자, 즉 '수네마이트'Shulammite의 한글음역이다)이 대조를 이룬다. 예루살렘은 왕궁이 있는 곳으로서 부와 권세와 주권의 상징이다. 반면 수넴은 헬몬산 기슭에 있는 작은 성읍으로 평범한 시골에 불과하다.

  • 예루살렘: 솔로몬 왕이 거주하는 곳이다. 권위와 부의 상징이다.
  • 술람미(수넴): 술람미 여인의 거주지이다. 예루살렘에 대조적인 공간으로 시골, 평범함, 건강한 노동의 공간 등의 이미지를 엿볼 수 있다.
  • 포도원/동산: 사랑의 감정이 충만한 공간. 핑크빛 연애의 공간(2:10-14, 7:12-13, 5:1)
  • 내 어미의 집/나를 잉태한 자의 방(3:4): 신부의 내밀한 공간.
  • 마음: 상대방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는 심리적 공간(8:6)
  • 성곽: 예루살렘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막.
  • 왕궁: 임금이 사는 곳.
    이들 공간을 신랑과 신부 두사람을 중심으로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신부의 중심(마음)<== 내어미의 집(탄생공간)<==포도원/동산<== 수넴마을//성곽==>예루살렘==>왕궁==>신랑의 중심(마음)

이와 같이 중심으로부터 방사형으로 뻗어가는 공간구조는 신랑과 신부의 관계와 행동방향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중심공간으로 두 사람이 이동할 수록 친밀해지며 깊은 사랑을 느끼지만 멀어질 수록 소원하고 위기가 찾아온다. 두 사람의 관계가 가장 위기에 달했을 때는 신부가 신랑을 좇아 예루살레에 가고자 했을때 성을 지키는 파수꾼들에 의해 저지 당했을 때이다. 그녀는 신랑과 관계가 소원해 져있을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르도 신랑에게 가지 못하도록 저지 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그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은 신랑이 신부가 탄생한 공간에 찾아 감으로 가능해진다(8:5).

2. 시간적 배경

  • 봄: 다른 시청각적 이미지와 더불어 생명과 사랑, 시작, 생기, 희망을 상징함(2:10-14)
  • 밤: 위험과 절망, 관계의 단절, 고통 등을 의미함(5:2-8)

3. 문화적 배경
아가서는 이스라엘의 왕정시대의 사회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작품에서 이스라엘 제 3대 왕인 솔로몬 시대의 사회적 배경이 잘 반영되어 있다. 본서에서 등장하는 외래어은 이스라엘이 여러 외국과의 교역이 성행했던 전성시대임을 반영해준다. 또한 왕궁의 화려한 성장(盛裝)이라든가, 예루살렘의 처녀들의 화려한 복장 등은, 솔로몬시대의 사회적 번영의 반영이다. 다시, 본서 중에는, 북은 다메섹, 레바논 산에서 남은 엔게디까지, 동은 길르앗산과 모압의 헤스본에서 서는 갈멜산까지의 지명이 나오고 있다.
종교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고 전지전능한 유일신으로 인식하였다. 하나님은 철저하게 초월적이어서 사람과 본질적으로 다른 분이다.

IV.서사전략


직유와 은유등을 사용한 묘사가 많은 것이 아가서의 특징이다. 신랑과 신부, 그리고 합창단의 교창 형태로 되어 있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화자를 등장시키지 않는다. 때문에 주의깊에 읽지 않으면 현란한 묘사로 된 긴 대사때문에 작품전체의 구조를 놓치기 쉽다.
특이한 것은 합창단의 역할이다. 이들은 신랑과 신부의 교창 사이사이 등장하여 흥을 돋구며 신부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배경의 역할을 한다.

V.주제에 대한 논의

사랑은 서로에게 속하는 것이다. 신랑 솔로몬과 신부 술람미 여인과는 신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왕의 권세로 시골처녀 하나쯤은 강권하여 궁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철저하게 대등한 관계에서 술람미 여인을 사랑한다. 그가 신부를 찾았을 때 술람미 여인은 잠에 취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솔로몬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지 않고 쓸쓸히 돌아선다. 나중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신부가 신랑을 찾아 밤중에 예루살렘에 가지만 성을 지키는 파숫꾼들에게 얻어맞고 옷을 뺏기고 성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녀의 노력으로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솔로몬 자신이 먼저 신부를 찾아가 화해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그리고 고백하는 것이다. "사랑은 서로에게 속하는 것이다"라고.

참된 사랑은 서로 대등하고 인격적인 관계에서 상호소속이다. 이러한 점은 아가서의 공간구조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신랑과 신부의 가장 내밀한 공간은 "마음"이다. 그리고 그들의 탄생공간, 생활공간(포도원 혹은 왕궁), 마을(예루살렘)이 겹으로 위치한다. 솔로몬 왕이 그들이 생활공간이 포도원에 있을 때 말할 수 없이 풍성한 사랑이 피어난다. 생기가 넘치고 희망이 솟는다. 신랑은 신부에게 그 공간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라고 구애한다. 그보다 더 내밀한 공간은 탄생공간(내 어미의 집)이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과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공간에 함께 있고 싶어한다.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 졌다 할지라도 그러나 아직 사랑의 완성은 아니다. 사랑의 완성은 상대방의 존재를 도장처럼 마음에 새길 때이기 때문이다. 내 존재의 중심인 마음과 마음의 결합이야말로 사랑의 완성이다.
2002-01-10 23:53:25



   

관리자로그인~~ 전체 185개 - 현재 8/13 쪽
번호
제목
이름
파일
날짜
조회
80
2002-02-22
3397
79
2002-02-19
3538
78
이영식
2002-02-14
4741
77
2002-02-13
5376
76
이영식
2002-02-11
3674
75
이영식
2002-06-24
3531
74
첨부화일 : 2002-reaeing.hwp (27577 Bytes)
2002-02-08
3169
73
2002-02-07
3807
72
이영식
2002-04-20
3406
71
이영식
2002-04-20
3729
70
2002-01-24
3683
69
2002-01-19
7209
68
2002-01-16
6711
2002-01-10
6433
66
2001-12-25
11829

[HOME] [독서치료연구실]
[독서지도연구실] [서사연구실] [이영식글모음] [질의응답/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