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독서치료연구실] [독서지도연구실] [서사연구실] [이영식글모음] [질의응답/공지]

이영식의 독서지도 연구게시판입니다.

  안중덕의 "책 이야기"
  이영식 [ E-mail ]
  

글의 출처: 샘터문화원 독서지도자과정 홈페이지에서

1. 책이란?

책을 한마디로 무엇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전에서는 '사람의 사상이나 감정을 글·그림 등으로 적거나 인쇄한 여러 낱장을 묶어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서는 통계를 목적으로 '책이란 표지를 제외한 면의 수가 최소한 49면인 비정기 간행물'이라고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엄격히 정의한다 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출판물 가운데 책을 확실하게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책은 아주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책의 형태나 내용, 제작이나 유통과정이 크게 바뀌어 왔지만, 변하지 않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책은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책을 쓴 사람은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읽는 사람에게 전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책을 쓴 사람의 생각을 나타내기 위해 문자나 그 밖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상징체계(그림이나 음표, 기호 등)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셋째, 책은 실제로 일반 대중(특히 정해진 몇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유포되는 출판물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책이란 상당한 분량의 내용을 갖고 대중적인 배포를 목적으로 하고,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료에 문자나 그 외 상징체계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휴대의 간편함과 보존의 영구성이라는 책의 2가지 기능에 의해 사람들은 지식과 정보를 발표·설명·전달·보존할 수 있다. 읽고 쓸 줄 아는 모든 문명사회에서 지식을 전파·보존하는 데 책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책이 어떤 형태로 바뀌더라도 그 역할은 변함없을 것이다.

2. 책의 역사

'책'이란 낱말은 라틴어 '리베르(liber)'에서 시작되었다. 이 말은 본래 나무의 겉껍질 안쪽에 붙은 얇은 껍질을 뜻하는데, 사람들은 처음에 여기에 문자를 새겨 넣었다. 물론 이것말고도 지역에 따라서는 돌이나 짐승의 가죽과 뼈, 널빤지, 종려나무 이파리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집트 나일강 주변에 많이 자라는 파피루스라는 식물을 이용해서 거기에 문자를 쓰게 되었다. '책'을 뜻하는 그리스어 '비블리온(biblion)'은 파피루스라는 뜻을 지닌 '비블로스(biblos)'에서 온 것이다. 그리고 성서를 뜻하는 '바이블(bible)'이란 말도 여기에서 나오게 되었다.
이런 파피루스는 견고하긴 하지만 접기에 불편하고 양쪽 면에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파피루스로 만들었던 책들은 낱장을 나란히 이어 붙이고 양쪽 끝을 나무나 상아로 된 막대기에 말아서 만든 두루마리 형태가 된 것이다.

이런 두루마리 형태의 책이 지금과 같이 낱장을 묶은 형태로 발전해 갔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양피지라는 데에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양피지는 부드럽고,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았다. 즉 양피지로 만든 묶음 책은 보관에도 편했고, 볼 때에도 아주 편리했다. 하지만 두루마리처럼 길게 죽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두세 문단을 한 눈에 파악하기 곤란한 점도 가지고 있었다. 한 번에 한 쪽만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읽기 편하게 만들기 위해 글자의 모양(=서체)이나 색깔을 다르게 하거나 줄바꿈을 하게 되었다.
한편 양피지는 부드러웠기 때문에 그림을 그려 넣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양피지가 만들어지면서 그림도 크게 발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양피지는 그것을 만드는 데 아주 많은 가죽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따라서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들어서 나중에는 이런 양피지에 글자를 썼다가 긁어내고 다시 쓰기도 했다고 한다.
이때의 책은 주로 수도원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졌다. 수도원에서는 스크립토리움(scriptorium)이라는 책 만드는 곳을 두고 종교에 관한 책은 물론 글을 배우는데 필요한 책 등 여러 가지 책들을 만들었다. 그 책은 성경이었다. 이렇게 책을 베껴 쓰는 사람을 필경사라고 하는데 이들은 스크립토리움 책임자의 지도아래 여러 사람이 함께 일했다. 어떤 큰 수도원은 양피지를 만드는 일부터 필사하는 일까지를 모두 하기도 했다고 한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책 만드는 일은 도시가 커지고 학교 수가 많아지면서 많은 책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책 만드는 직업도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만드는 직업은 양피지를 만드는 양피지 제조업자, 양피지에 글을 써넣는 필경사, 책표지 장식이나 그림 등을 그려넣는 채식장식가, 책을 묶는 제본공 등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동업조합을 만들어 활동했다.

유럽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양피지가 쓰였다. 그러나 2세기 초쯤에 중국에서는 벌써 종이가 발명되어 사용되고 있었다. 이런 종이가 유럽에 전해진 것은 3세기 경이었다. 에스파니아를 시작으로 이탈이아 그리고 전체 유럽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이런 종이의 발명은 인쇄술의 발달로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3세기 경부터 목판 인쇄술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수·당나라시대로 이어지면서 뿌리내린 불교는 목판 인쇄술을 크게 발전시켰다. 목판인쇄술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으로 전해졌는데, 목판으로 찍은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751년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0년에 만들어진 무구정광다라니경(무구정광다라니경)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금속활자를 쓰기 시작해서, 1234년(고려 고종 21년)부터 41년 사이에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상정고금예문 50권을 인쇄했다. 그러나 이것은 기록에만 전하며, 현재 남아있는 금속활자본은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동양의 목판 인쇄술을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인 인쇄의 시대를 연 유럽에서는 초기에 카드나 성화(聖畵) 등을 만드는데 인쇄술을 이용했다. 1445년 독일인 구텐베르그는 납활자를 만들고 포도를 짜는 나무로 만든 압착기를 개량하여 인쇄기로 사용했다. 그 후 인쇄술은 날로 발전하여 오늘날과 같은 다양하고 보기 좋은 책이나 신문 등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혁명이라고 말하는 지금은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띤 책이 등장해서 굉장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전자책에도 단점은 있다. 즉 읽기(보기)에 불편하다. 종이책은 펼치기만 하면 되고 누워서도 앉아서도 볼 수 있지만 전자책이란 것은 단말기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아야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 우리 함께 앞으로 종이책은 어떻게 변해갈지 생각해보자

3.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1) 먼저 저자가 글을 쓴다.
작가는 무엇을 쓸 것인지를 정하고 그것을 쓰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하고 자료를 수집한다. 그리고 나서 열심히 글을 쓴다.

2) 교정을 보고 편집을 한다.
다 쓴 원고는 출판사로 보내지고 출판사에서는 교정 작업에 들어간다. 교정이란 잘못된 글자나 어구를 바로잡는 일이다. 그런 다음 편집에 들어간다. 아무리 잘 쓴 책이라도 독자가 읽기에 편해야한다. 즉 글자 사이의 간격이나 줄 간격을 바로 잡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책의 편집에 따라 어떤 책은 오래 읽어도 눈에 피로가 없는데 어떤 책은 쉬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림 또는 이미지들을 넣고 꾸민다.

3) 표지 작업을 한다.
표지 디자인은 생각보다 쉬운 작업이 아니다. 오랫동안 일한 디자이너들도 좋은 작품을 내기가 쉽지 않다. 표지 디자인은 내용을 다 읽고 난 뒤에 그 내용에 맞게 상징성을 담아서 하는 것이다. 그래야 표지만 보고도 책 내용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책을 살 때, 우선 표지를 보게 된다. 그리고 나서 책을 선택하기 때문에 표지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4) 출력을 해서 다시 교정을 본다.
이제 컴퓨터에 저장된 것을 종이에 한번 출력한다. 이를 가인쇄(假印刷), 교정쇄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인쇄하기 바로 전에 출력을 해서 잘못 된 것이 없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피는 작업이다. 그래야만 몇 천 권씩 찍은 책들을 버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5) 인쇄를 한다.

6) 제본을 한다.
인쇄가 끝난 표지와 본문의 종이는 제본소로 옮겨져서 크기에 맞게 재단을 한다. 그리고 컨베이어 시스템 같은 긴 기계에 페이지 순대로 정렬된 뒤 기계에 의해서 한 장씩 한 장씩 모아지고 거기에 풀칠이 되고 표지가 붙여져 한 권의 책이 탄생하는 것이다.

<안중덕: 샘터문화원 원장, 독서지도 강사>
2001-11-07 21:59:31



   

관리자로그인~~ 전체 185개 - 현재 10/13 쪽
번호
제목
이름
파일
날짜
조회
50
이영식
첨부화일 : munhak-ed.hwp (60137 Bytes)
2002-07-20
4156
49
이영식
첨부화일 : Munhak-education.hwp (50130 Bytes)
2002-05-17
3554
48
이영식
2002-05-12
3332
47
이영식
2002-05-12
3031
46
이영식
2002-03-31
4227
45
2002-01-01
4387
44
첨부화일 : reading-literature.hwp (54783 Bytes)
2001-12-07
3420
43
2001-11-08
3711
2001-11-07
3368
41
2001-11-03
3973
40
2002-08-02
2704
39
이영식
2002-03-30
2832
38
2001-11-11
2755
37
2001-10-26
3910
36
2001-11-11
3730

[HOME] [독서치료연구실]
[독서지도연구실] [서사연구실] [이영식글모음] [질의응답/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