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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의 독서치료 연구실 게시판입니다.

  교회안에서의 정신건강을 위한 독서모임의 필요성(목회와 신학2007년12월호 기고문)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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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 두란노_목회와신학(2007년12월호).hwp (58368 Bytes) 두란노_목회와신학(2007년12월호).hwp (58368 Bytes)


‘정글북’이라는 고전적인 소설이 있다. 영국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이 인도에서의 체험을 소재로 1894년에 펴낸 작품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년은 어릴 때 인간사회에서 완전히 유리되어 정글에서 늑대에게 키워진다. 장성하면서 동물들의 정글 지도자가 되지만 점차 자신이 그들과 다른 인간임을 깨닫고 인간사회에 귀화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할까?

동물들은 거의 본능이 지배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어릴 때 어미를 떠나서 다른 동물들에게 키워진다고 해도 정체성이 흔들리는 법이 없다. 하지만 사람은 적절한 시기에 절적한 정보를 수용하지 못하면 정체성에 큰 혼란을 가져온다. 실제로 1920년 12월, 인도의 신그라는 사람이 가축을 잡아먹던 호랑이를 사냥하러 갔다가 동굴 속에서 늑대 새끼 무리에 끼어 있던 7,8살로 보이는 여자 아이 둘을 발견한다. 여자아이들은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를 내며 네발로 기어 다녔고 마치 늑대 새끼인양 신그씨 등을 물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을 자신이 운영하던 고아원으로 데리고 가서 아말라와 카말라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사회 적응훈련을 시켰다. 하지만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아말라는 곧 죽었고 카말라는 인간의 옷을 입고 두발로 걷는 등 꽤 적응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1929년 17살 정도의 나이에 사망했다고 한다.

<인간은 정보를 유통하는 존재이다> 사람은 정보를 능동적으로 수집하고 가공하여 유통하는 존재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시각과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을 통하여 정보를 받아들여서 자신의 관심과 필요, 가치관이라는 필터로 가공한 다음 말과 글, 행동, 삶으로 표현하는 순환 과정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종류와 질, 그리고 양이 육체적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매일 유통하는 정보의 종류와 질, 양은 정신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는 한 인간의 영원한 운명을 좌우하는 복음(福音)역시 좋은 소식(Good News), 즉 정보의 형태를 띠고 있다. 복음이라는 정보를 내 것으로 받아들여 삶으로 살아내면 영생을 얻는 결과(출력)를 가져오게 된다. 성경은 영적성장에 대한 정보의 보고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정보는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양질의 정보를 충분하게 지속적으로 수용-처리-출력하는 과정이 막힘이 없어야한다.

교회 안에서 성경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및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양질의 정보를 유통해야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몸으로만 만드시지 않으시고 영과 혼, 육의 복합체로 인간을 지으셨기 때문에 몸이 먹는 양식이 있듯이 영이 먹는 양식도 있고 마음이 먹어야 하는 양식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회 안에서는 영의 양식만 공급할 테니 마음의 양식은 성도들 개개인이 교회 밖에서 알아서 섭취하라는 태도는 적절하다고 할 수 없다. 나는 몸과 마음과 영혼이 조화와 질서와 균형을 이루는 전인적이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믿는다. 그렇다면 마음이 먹어야하는 양식을 교회가 결코 소홀하게 취급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현대 사회의 공교육은 생존을 위한 지식의 전수에 치우쳐 있어서 인간의 행복감을 좌우하는 대인관계나 심리•정서적 문제, 또한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지식에 관해서는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예컨대 남자와 여자가 상대방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기술을 전혀 배우지 못 한 채 결혼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부가 이혼하는 사유는 성격이나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화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특히 비난과 경멸, 자기방어, 도피와 같은 네 가지 부정적인 대화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부부는 90%이상이 이혼으로 치닫는 다는 연구가 있다. 자녀들의 진로지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능이나 내신 성적만으로 자녀들의 일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직업을 적절하게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자녀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신앙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청소년기 자녀들의 특성과 대화법, 배우자의 가족들과의 좋은 관계 맺기, 출산과 육아, 은퇴 후의 삶의 설계, 노년기 준비 등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뿐만 아니라 가족 가운데 암이나 치매 같은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면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필자는 영적 환원주의는 심리환원주의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일찍이 프로이트는 하나님과의 관계문제인 신앙의 세계까지 모두 심리적 현상으로 해석하려고 했었다. 반대로 성경 읽고 기도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영적 환원주의 역시 경계해야만 한다. 신앙과 심리는 뗄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서로 대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성도들의 영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관계와 심리•정서, 스트레스, 감정관리의 영역에 대해서도 양질의 정보를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공동체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 양질의 정보는 대부분 책에 쓰이어 있다. 책이 본질이 아니라 책에 담겨 있는 양질의 정보가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우리가 겪는 다양한 문제 해결의 지식이 담겨 있는 책을 교회 안에서 소그룹으로 읽고 나누도록 배려하는 것은 독서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다. 곡식들도 홀로 자라는 것보다 동무들이 있을 때 시너지가 일어나서 잘 자란다. 마찬가지로 정신건강과 관계, 적응의 문제들을 다루는 책을 혼자 읽는 것보다 더불어 있는 것이 훨씬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소그룹에 참여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거울이 되어 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서로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치유적으로 책을 읽는 것은 실력을 쌓기 위해서 독서하는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후자가 책 자체의 내용에 관심을 두고 접근한다면 전자는 책을 거울삼아 자신을 공부하려 한다는 점에 있어서 다르다. 책을 거울삼아 자신을 발견하는 독서를 이영애 사모는 「거울 독서」라고 명명하였다. 또 한 가지 차이점은 독서가 마중물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문학 형태의 책을 읽을 때 더 잘 관찰되는데, 좋은 작품을 읽으면 그것이 마중물이 되어 우리 안에 있는 깊은 사고와 통찰들을 샘솟게 한다. 교회 안에서 이러한 독서의 힘과 참맛을 알아간다면 치유와 자기 성찰을 위한 독서 모임은 큰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2007년 9월 28일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2007-09-28 17:2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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