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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의 독서치료 연구실 게시판입니다.

  정신건강을 위한 독서(월간 좋은 아침 2007년 10월호 기고문)/이영식
  이영식
  


버지니아 공대의 총기사건을 되돌아 보며

2007년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여 온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처음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 범인이 중국인 같다는 말에 나는 내심 ‘그러면 그렇지!’라고 생각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한국인 교포 1.5세라는 소식에 나의 자만심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권총 두 자루로 기숙사에서 2명을 사살한데 이어 약 2시간 뒤 공학부건물로 가서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여 30여명을 사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엄청난 사건의 주인공이 하필이면 한국인이라니.....

사람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인지라 이 충격적인 사건의 진정한 동기가 무엇인지 여러 전문가들이 구구한 해석을 쏟아내고 있었다. 조군의 부모는 남매를 잘 기르기 위해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매일 허리가 휘도록 일하는 여느 한국 부모와 다르지 않았다. 가정환경에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자 미국의 총기관리 법률의 허술함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조군은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총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이민 1.5세들의 정체성 혼란과 문화적 충격에서 동기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재미교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고 한다. 대부분의 1.5세들은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항변하면서 말이다. 이럴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심리적인 분석이다. 조군은 극히 내성적이어서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사당국은 조승희가 쓴 것으로 보이는 독설로 가득한 노트를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이 모든 진단이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데는 온 마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어떤 한 가지 원인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조승희의 범행은 미국의 허술한 총기 관리법을 비롯하여 분노를 안으로 삭이다 갑자기 폭발하는 내성적인 성격, 8세에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적응하는 데서 오는 문화적 충격 등이 부정적으로 상화작용을 일으켜서 빚어낸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여러 가지 취약한 요인들이 부정적으로 상호 작용하여 증상이 드러나는 것을 취약성 모델이라고 한다.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독서치료를 연구하는 나의 눈에는 또 다른 취약점이 한 가지 눈에 띈다. 그것은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 사회적인 것이며 인류 문명 자체에 결핍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조군은 8세에 한국을 떠나서 15년간 미국식으로 교육을 받았다. 그 가운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관계를 돌보기 위한 교육을 얼마나 받았을까? 수사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기숙사방에 불을 지르고 일부 여성들을 스토킹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과 폭력 성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군이 총기난사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쌓아둔 분노를 표현하지 않고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법으로 억압된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학교의 교육과정 속에서 체계적으로 배웠더라면 결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결핍된 지식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우리나라의 공교육 역시 생존을 최고의 가치로 숭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헌장에야 지덕체(智德體)를 균형 있게 갖춘 인재양성이 목표라고 하지만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 및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 전문직으로 많은 돈을 버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되어버린 교육풍토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관계를 돌보기 위한 교육과정은 설 틈이 없다. 감성교육의 핵심인 미술과 음악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들다가 고등학교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다. 왕따와 학원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교육과정 속에 대인관계 능력 증진이나 효과적인 자기표현과 같은 과목은 없다. 이혼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이혼사유의 첫 번째가 ‘성격차이’인데도 남녀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같은 과목은 학교에서 정규과정으로 전혀 가르쳐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가입 국가 중 최고를 기록하고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총기사건이 군대에서 자주 일어나는 등 이 모든 사건들이 결손 지식의 징조인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생존을 우선시하는 공교육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이만큼 먹고살게 된 것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전 세대보다 행복지수가 높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출산율이 두 명에도 못 미치는 가족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인관계를 실험할 수 있는 장이 사라졌다. 특히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대부분의 대인관계는 같은 연배의 또래집단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 군대와 같이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조직사회를 견디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공교육의 과목에도 상하관계를 잘 맺는 법은 없다. 생존을 위한 지식은 학교에서 책임지지만 관계기술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다.

정신건강을 위한 독서의 세 가지 전략


최근 들어 정신건강을 위한 책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공교육에서의 결핍을 본능적으로 체감한 때문일 것이다. 생활사에서 야기되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결하고, 대인관계, 심리ꋯ정서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 책을 활용하는 상담을 독서치료라고 한다. 한마디로 정신건강을 위한 독서라고 정의 할 수 있다. 독서치료는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독서요법, 문학치료, 글쓰기치료, 저널치료, 시치료 등이다. 독서치료는 책 읽기를 통해서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서 세 가지 기본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전략: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책을 연결시킨다.

사람은 능동적인 정보처리자이다. 때문에 내가 유통시키는 정보의 종류와 양과 질은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동물들은 본능이 거의 좌우하지만 사람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정보를 섭취하지 못할 경우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거나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된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오래된 표어는 여전히 진실이다. 늑대인간 이야기는 정보의 중요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1920년 12월 인도에서 신그라는 사람이 가축을 잡아먹던 호랑이를 사냥하러 갔다가 동굴 속에서 늑대 새끼 무리를 발견한다. 그 늑대 새끼 가운데 끼여 있던 여자 아이 둘을 발견하고 자신이 운영하던 고아원으로 데려간다. 예닐곱 살로 보인 여자아이들은 원숭이 같은 소리를 내며 네발로 기어 다녔고 사람이 다가가면 물려고 했다. 그 후 아말라와 카말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인간과 같이 생활하기 위한 훈련을 시켰으나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아말라라는 소녀는 곧 사망하였다. 그 후 카말라는 두발로 걷는 연습을 하며 인간의 옷을 입는 등 꽤 적응된 모습을 보였으나 1929년 17살 정도의 나이에 사망하였다.

인간은 일생동안 적절한 시기에 꼭 배워야하는 것들이 있다.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언어는 물론이거니와 생존을 위한 기술들, 예절과 같은 사회기술, 대인관계 기술, 육아와 요리 등 배움에는 끝이 없다. 이 가운데 한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들은 배우지 않으면 결손이 발생하여 문제의 소지가 된다. 내가 보기에 우리시대에서 가장 심각한 결손지식은 남녀간의 의사소통 기술이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언어능력이 탁월하고 관계 지향적 성향이 강한 반면 남자는 언어능력이 빈약하고 문제해결 중심적이다. 여자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 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다중트랙을 구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각의 속도만큼 말을 할 수 있어 말을 통해서 생각을 정리한다. 연상능력이 뛰어나서 한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면 열 가지 다른 주제를 생각해 낼 수 있다.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에 자기 기분을 직접 표현하기보다 애 둘러서 말하기를 좋아한다. 반면 남자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할 수 없다. 말을 하든지 생각을 하든지, 신문을 보던지 말을 하든지 양자 택일이 있을 뿐이다. 말을 할 때도 여성들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반드시 순서를 지켜서 해야 한다. 이처럼 남성들은 언어 능력에 있어서 단일트랙이다. 그러다보니 집안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이상한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부인은 말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려고 남편오기를 기다린다. 반면 한 번에 한가지 일밖에 못하는 남편은 낮에 업무를 마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골방으로 숨는다. 아내는 그것이 불만이고 남편은 아내의 잔소리가 싫어진다. 이런 상황은 과거 나 자신의 경험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남편은 아내에게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할 수 있고 아내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말고 단지 맞장구만 치면서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말하는 동안 끼어들거나 다른 주제를 불쑥 끄집어 내지 말아야한다. 지식은 불필요한 갈등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다행이 최근 들어 공공 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치료적인 참고봉사 서비스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도서관이 굳게 잠가 두었던 서고의 빗장을 풀고 책을 밖으로 끌어내어 이용자들의 정신건강을 보살피는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치료적인 자료 분류가 필요하다. 즉 발달적 위기의 주제로, 임상적 문제별로, 그리고 우발적 위기를 깊이 연구하여 치료적 주제로 책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재분류하여 유통시켜야한다. 독서치료적 자료 목록을 소개하는 2차 자료 생산도 중요하다. 이렇게 독서치료적 인프라를 구축한 다음 사서들은 정신건강에 꼭 필요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가까운 공공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 인터넷을 통해서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공공도서관에서 독서치료 강좌를 개설하여 지도자를 양성하는 한편 오프라인에서 치료를 경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내가 사는 부산의 남구 도서관에서는 1층 어린이 열람실에 독서치료 도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림책을 비롯하여 각종 문학서적을 독서치료적으로 분류하여 온라인으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따라서 예전과 달리 자신의 학문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도서관에서 좋은 자료를 접하기가 점점 용이해 지고 있다.

두 번째 전략: 문학을 치료적 발문과 함께 읽고 토론한다.

정신건강을 위한 책읽기의 두 번째 전략은 문학을 자기 성찰의 거울로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다. 문학은 인간세상을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야기 속에는 시간과 공간, 시대적 배경이 있고 등장인물이 있으며 시간을 축을 타고 흐르는 사건이 전개된다. 독자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자신의 처지가 비슷한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이를 동일시(identification)라고 부른다. 그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에 공감하면서 울기도하고 웃기도 한다. 이를 문학을 통한 카타르시스(catharsis)라고 한다. 예로부터 카타르시스는 심리, 정저적 치료의 중요한 요소로 주목을 받아 왔다. 우리 안에 억압된 감정들이 웃음이나 눈물로 카타 분출될 때 신경증이나 정신증, 혹은 조승희 군과 같이 반사회적이고 극단적 행동으로 표출하지 않아도 평정심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지만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대처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즉 자신의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는 것인데 이를 통찰(insight)라고 한다. 이처럼 문학을 읽을 때 동일시와 카타르시스, 통찰이 일어나서 실제 삶의 변화에 적용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치료의 과정이다.

독서치료 상담자는 마음이나 관계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과 문학을 읽되 동일시를 촉진하는 발문, 카타르시스를 촉진하는 발문, 통찰을 촉진하는 발문과 더불어 읽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담자 자신이 이야기의 세계에 대한 깊은 지식과 해석의 능력을 키워가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발견한 것을 다른 사람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훈련된 독자라면 상담자 없이도 스스로 이 같은 방식으로 문학을 읽어낼 수 있고 실제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세 번째 전략: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깊은 내면을 표현하도록 돕는다.

정신건강을 위한 독서치료의 세 번째 전략은 글쓰기를 통해서 내면세계를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다. 독서는 책을 읽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에 와서 독서의 개념은 매우 포괄적인데, 책을 읽어주는 독서를 비롯하여 스스로 읽는 독서, 읽은 것을 마중물 삼아 깊이 생각하는 독서,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말, 다른 예술 매체로 표현하는 차원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크고 작은 문제에 봉착한다. 문제는 우리 삶을 구성하는 필수요소로서 물과 공기와 같다고 하겠다. 그러기에 문제없는 곳은 공동묘지와 천국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다. 문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보는 시각이 문제이며 그것을 헤치고 나갈 내면의 힘이 부족한 것이 문제이다. 또한 자신이 경험한 충격적인 사건과 그에 얽힌 감정을 말이나 글, 스포츠와 선행과 같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활동, 다양한 예술 매체 등으로 건전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무조건 억눌러 놓거나 신경증과 같은 병적 증상이나 반사회적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이 진정한 문제인 것이다. 치료적 글쓰기는 자신이 경험한 충격적인 사건을 솔직하게 기술함과 동시에 그 때 느꼈던 감정을 함께 쓰는 활동이다.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쓰기 위해서는 백지 앞에서 솔직해지지 않을 수 없는데, ‘글쓰기는 너무나 진솔하여 더 이상 진솔해 질 수 없는 활동’인 것이다.

나는 작년과 올해 2년에 걸쳐서 그림책을 600여권 읽고 그 가운데 400여 편을 골라서 독후감을 쓰고 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대로 치료적 글쓰기의 일환이다. 책의 주제란 같은 것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을 쓰다보면 한 가지 주제를 여러 번 언급하게 된다. 예컨대 나에게도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가 있었다. 그것을 주제로 대여섯 차례 글을 쓰는 가운데 어느 순간 ‘이 주제로는 더 이상 쓰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마음속에 쌓였던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몇 차례 글을 쓰는 동안 카타르시스 되었던 것이다.

글쓰기는 사실 듣기, 말하기, 읽기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훈련이 필요한데 자기 치료를 위한 글쓰기 습관이 몸에 베일 수만 있다면 가장 값이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게 자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다. 독서치료 상담자는 글쓰기가 쉽게 느껴지도록 안내하는 사람이다.

마음과 관계도 건강한 사회를 꿈꾸며

이제 우리 사회에 결손 된 지식이 무엇인지 명백해 졌다. 이는 일부의 기관이나 전문가가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공공도서관에서는 독서치료적 참고봉사 서비스를, 작가들은 독서치료적 문학작품 생산을, 그리고 대형서점들 역시 독서치료적 컨셉을 가지고 책을 진열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한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먹고 살기위한 지식을 연마하는 데는 온갖 정성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1인당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먹고 사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있으나 행복은 보장받지 못한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생존에만 치우쳤던 공교육 시스템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우리의 교육과정 속에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학문을 갈고 닦았던 옛 선비들이 지혜가 다시 채택되어야 할 때라고 믿는다. 지금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고 있는 독서치료 운동은 국가가 그 일을 조직적으로 할 때까지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2007년 8월 1일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2007-08-01 15:3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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