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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들의 회의
  이영식
  

어느 날 목공소의 연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사회는 망치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회의하는 중에 몇몇이 망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망치는 항상 깨고 부수며 소란을 피우니 물러나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망치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며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패도 함께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대패가 하는 일에는 전혀 깊이가 없고 늘 남을 감싸기보다는 벗겨 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대패가 자신뿐 아니라 자도 나가야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자는 자기만 옳은 것처럼 항상 남을 측량하므로 모두에게 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조용히 듣고 있던 자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자는 톱을 지적하며 모두를 하나가 되게 하기보다 잘라 내고 분리시키기만 하니 누구보다도 가장 불필요한 연장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톱도 지지 않고 사포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사포야, 넌 너무 거칠어!”

이렇게 한창 다투고 있을 때 커다란 문이 열리며 목수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목수는 연장들을 총동원하여 순식간에 아름다운 가구를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의 강점이 적재적소에 쓰일때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됩니다.
2015-11-09 15:37:00 / 118.38.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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