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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상담에는 과정(process)이 있듯이 독서치료에도 과정이 있다. 일반 상담의 과정과 큰 틀에 있어서 유사하지만 독서치료에서는 책을 선정하고 선정한 책과 내담자가 상호작용이 잘 되도록 촉진한다는 점에서 독특성이 있다.

   단 일 회기에서 끝나는 상담에서부터 몇 년까지 걸리는 장기 상담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담은 일정한 과정이 있다. 상담자는 나름대로 그 과정을 마음속에 그리며 지도삼아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독서치료 상담 과정에 대하여 두 사람의 견해를 소개한다. 먼저  Bath Doll&Caroll Doll의 5단계 이론은 다음과 같다(Bath Doll, Caroll Doll.  Bibliotherapy With Young People : Librarians and Mental Health Professionals Working Together, 1997. pp.10-11.).


I.준비단계


    1)내담자와 먼저 신뢰관계를 형성한다(라포 형성).
    2)내담자와 함께 그가 지닌 문제가 무엇인지 명료화한다.
    3)그 문제의 범위와 성격을 진단한다.
    4)기타 필요한대로 내담자의 상황을 파악한다.

    [코멘트] 이단계에서의 주 목표는 내담자와 상담관계를 형성하고 그가 호소하는 문제의 성격을 파악하는 일이다. 필요하다면 표준화된 검사척도를 사용할 수 있고 상담을 어느정도 구조화한다. 즉 어느 시간에 몇 번 만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II.읽힐 자료의 선택


   1)내담자의 관심과 독해력 수준에 맞는 양질의 책을 선택핸다.
   2)준비단계에서 밝혀진 내담자가 지닌 문제의 성격에 적합한 책을 선택해야 한다.
   3)내담자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는 책이어야 한다.

   [코멘트] 독서치료에 있어서 적절한 책을 선정하는 것 은 개입의 핵심 부분이다. 그러기 위해 내담자의 심리 정서적 문제 해결을 돕는 책이어야 하고 더불어서 선택된 책이 내담자의 독서연령(Reading Age)를 고려한 것이어야 한다. 너무 쉬운 책은 무시 받는 느낌이 들게하고 너무 어려운 책은 좌절감을 불러일으 킬 수 있다. 아동용 읽기능력 척도 는 이미 개발되어 있으므로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독서연령을 체크할 때는 책을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인가 하는 점 뿐 아니라 내담자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고려한다. 예컨대 꼭같은 위인전이라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운동선수의 전기를, 과학에 흥미 있는 사람은 과학자의 전기를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III. 자료의 소개단계


   1)내담자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방법으로 책을 소개한다.
   2)책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이나 건강하지 않은 감정적 반응을 포착하고 조절한다.

   [코멘트] 내담자가 책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쉽게 독서요법을 진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동기부여과정이 중요하다. 아주 어리거나 독서에 심한 장애가 있는 경우 읽어주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 방법은 독서지도의 기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IV.이해를 돕는 단계

    이 단계에서
독서치료의 4가지 원리" 가 적용되도록 한다. 즉 동일시의 원리, 카타르시스의 원리, 통찰의 원리, 문제해결 모델의 원리가 일어나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1)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나 문제를 탐구하도록 돕는다.
   2)등장인물들을 어떤 특정한 행동으로 이끄는 동기에 특히 관심을 가지도록 돕는다.
   3)책에서 시도되는 문제들과 해결책, 그리고 다른 해결책의 과정을 찾아내도록 돕는다.
   4)책의 등장인물들이 지닌 문제와 내담자가 지닌 문제사이의 유사성을 직시하도록 돕는다.

   [코멘트]독서치료의 몸통과 같은 단계로서 주로 질문을 사용한다. 좋은 질문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계로 안내하는 문의 역할을 한다. 실제로 어떻게 질문들이 만들어지는지에 관해서는 본 홈페이지의 "독서치료 실행 모델"에 관한 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V.후속조치와 평가단계


   1)내담자가 위의 읽기단계를 통해 깨달은 바를 실제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격려한다.
   2)내담자가 성공적으로 수행할만한 합리적인 행동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야 한다
   3)자신이 결심한 바를 실제 행동에 옮겼는지 모니터한다.
   4)결심한 행동이 효과적이 될때까지 재시도 하도록 한다.

   코멘트] 한 가지 간단한 습관을 교정하는데에도 약 8-12주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문제해결은 시간을 요하는 과정이다. 내담자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개입의 문제점을 발견하여 수정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내담자가 집에서 책을 읽어 오는 경우라면 책의 선정이 적절했는지 세심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는데 독서치료의 핵심적 개입이 적절한 도서 선택에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Hynes& Hynes Berry의 견해를 소개한다.

  

    독서치료 과정에 대한 이론은 Doll부부가 구조화된 상담의 맥락에서 독서치료의 과정을 설명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Hyens의 인식론적인 견해가 있다(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편. 독서치료, 2001. pp.49-59 참조).  Hyens가 말하는 독서치료의 단계들은 1) 인식(recognition)의 단계, 2) 고찰(examination)의 단계, 3) 병렬(juxtaposition)의 단계, 그리고 4) 자기적용(application to self)의 4 단계이다.

I. 인식(recognition)의 단계

   인식이란 독서자료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참여자가 지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독서치료의 기초가 되는 가정은 사람들이 문학작품에 반응하고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반응이란 복합적인 의미인데 단순히 본문(text)에 대한 독자의 반응의 차원만을 의미하지 않고 본문을 읽어가는 동안에 1) 전에는 인정하지 못했던 자신의 느낌에 대한 인식, 2) 내담자들의 독서 자료에 대한 반응유형(특히 역기능적, 반복적 행동)에 대한 인식의 차원을 포함한다.
   문학작품을 통해 야기되는 인식의 과정을 통해 참여자는 감정적 정화(catharsis)를 경험할 수 있고 작품에 나오는 특정 인물의 삶과 감정, 생각, 행동 등을 대리 경험하면서 동일시를 경험할 수 있다. 감정의 정화와 동일시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두 과정은 독서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핵심 경험이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일상적인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벗어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게된다. 이러한 상상이 세계가 공상과 다른 점은 문학작품의 핍진성(verisimilitude; 문학에서 실제적인 것보다는 그럴듯함에 호소하는 오랜 전통, 혹은 서사물들에서 느껴지는 사실성과 신빙성)때문이다. 작품 속에는 다양한 상황, 그 상황에 대한 다양한 반응, 그리고 건강한 문제 해결의 모델이 있기 때문에 상상의 세계이지만 사실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작가는 등장인물과 이들의 정서생활을 만들어감으로써, 등장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며 보편성을 지닌 인물로 보이도록 나타낸다. 이러한 작가의 서사전략으로 인해 독자는 부지불식간에 자신이 지닌 문제를 자신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즉 심리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동일시를 통해서 독자 혹은 내담자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한편 다른 사람도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졌다는 사실을 앎으로서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당혹감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II. 고찰(examination)의 단계

   독서치료의 두번째 단계는 독자가 인식한 감정에 대한 반응이 실제로 그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탐색하는 과정이다. 일반 독서지도나 문학작품 감상과 독서치료가 다른 점은 독서치료가 작품을 읽은 후 그것을 거울로 하여 자신의 내면을 점검(examination)하도록 강조 한다는 점이다. 어떤 작품을 감상한 후에 그 줄거리를 잘 요약하고 비평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내면세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현재 자신의 상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저절로 알아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독서치료자가 적절한 개입을 통하여 고찰이 일어나도록 촉진하는 것인데 주로 사용하는 것이 '질문' 기법이다. 적절한 질문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안내하는 문(gate)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때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질문이 누가, 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라는 질문과 그리고 "왜"라는 질문이다. 질문에는 닫힌 질문과 열린질문도 있고 본문의 내용확인을 위한질문, 해석을 위한 질문, 그리고 적용을 위한 질문들이 있다. 이러한 질문들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는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

III. 병치(juxtaposition)단계

   독자가 작품에 대한 자신의 인식(반응)을 고찰하게 되면 그 주제에 대한 추가적인 인상(impression)이 생겨나는데, 그 추가적인 인상은 독자가 처음의 반응에 수정과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이다. 독서치료에서 고찰은 참여자로 하여금 대상이나 경험에 대한 두 가지 인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고 대조해 보게하는 데 이를 "병치"라고 한다. 참여자는 독서치료 과정에서 새롭게 일어나는 인상에 비추어 처음에 나타났던 반응을 돌이켜보게 되는데 특히 처음은 치료 과정을 통한 수정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IV. 자기 적용(application to self)단계

    결과적으로 자기인식은 이전의 3단계를 거쳐 발달되어 마지막 단계에서 명확해 진다. 이러한 현상을 명명하기(naming)라고 하는데, 독서치료에서 이 명명하기는 문학작품에서 출발한다. 참여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여과장치를 거친 후 다른 사람이 묘사한 것을 명명하게 된다. 이렇게 여과되어 명명된 것은 다른 구성원과 치료자에 의해서 "재명명하기"(renaming)으로 이어진다. 이 명명하기 과정은 치료적 대화를 하는 가운데 더 확장되고, 명확해지며, 재정의된다.
    독서치료 과정이 완성되면 그 결과로 몇 가지 다른 종류의 자기인식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 예로 참여자는 단어나 개념 속에 내포되어 있는 개인적인 의미를 이해하기도 하지만, 또한 그들은 이 의미를 공유할 수도 있고,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이 경험한 의미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한다. 인식을 통해서, 또 개인적 의미와 이해를 긍정하면서 참여자는 자신의 느낌이 함축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좀 더 창의적이고 자기활용적(self-utilzing) 행동으로 바꾸는 것이다.(위의 책,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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