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치료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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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치료의 원리는 분석심리적 관점에서 조명한 전통을 포함하여 독서행위론적 관점, 敍事적 관점, 그리고 두뇌 생리학적 관점에서 조명할 수 있다. 독서치료의 발전을 위하여 보다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이론 개발이 필요하다.

    독서치료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동안 독자의 내면세계 속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는데 첫째, 독서 행위론적 입장에서 조명할 수 있고 두 번째는 분석 심리적 입장, 셋째 서사(narrative)적인 관점, 끝으로 두뇌 생리학적 관점에서 조명할 수 있다.

     1. 독서 행위론적 관점


  
  독서 행위론 독서의 본질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독서 과정은 인간의 총체적 정신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즉 독서할 때 신체적 준비도를 포함하여 감각적, 지각적, 연속적, 경험적, 사고적, 학습적, 결합적, 그리고 정서적 측면이 함께 작용한다. 따라서 책을 한 권 잘 읽어 낸다는 것은 인간의 총체적 정신능력이 건강하게 작동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독서란 단순하게 문자에서 의미를 도출해내는 해독의 과정이나 단순한 의미 전달에 그치는 행위가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글을 분석, 종합, 추론, 판단하는 주체적인 사고과정이라는 점에서 독서치료의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은 정보를 받아들여 생각한 다음 표현하는 정신적 유통의 존재이다. 이 과정을 커퓨터와 비교해 보면 읽기와 듣기는 입력에 해당하고 쓰기와 말하기, 혹은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출력에 해당한다. 사람은 입력된 정보를 단순하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정신적 능력으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일련의 유통과정을 통하여 정신적, 인격적 능력이 성장하게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입력-처리-출력의 과정중 어떤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영역에 결함이 발생한다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독서치료 상담자는 이 유통의 전체 과정에 관심을 가지면서 문제 되는 영역에 개입함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거두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의 독서치료는 단순히 책을 추천해 주는 정보제공형 독서치료를 넘어서서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토론하기)를 통합하는 쪽으로 발전되고 있는데 이는 독서행위를 총체적 관점에서 보고 접근하는 것이다. 한편 정보제공형 독서는 독서행위에서 입력의 부분을, 시치료와 글쓰기 치료 등은 출력 영역을 보다 강조한 독서치료임을 알 수 있다. 다음 절에서 논하게될 분석 심리적 관점은 독서할 때 독자의 내면세계의 역동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 다양한 형태의 독서치료의 흐름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내담자의 처지와 문제의 종류에 따라 적절하게 배합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2. 분석 심리적 관점


   책을 읽을 때 내담자의 마음속에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독서가 치료의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이를 설명하는 이론이 분석 심리적 관점이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원리가 있다.

 

    가. 동일화의 원리 /감정이입(感情移入, empathy)

    이상섭의 "문학비평용어사전"(민음사, 1976) 에 따르면 대상, 곧 자연계와 인간에 대하여 가지는 자신의 감정을 저도 모르게 다시 그 대상과 인간에게 옮겨 넣고 마치 자신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이 느끼는 것을 감정이입이라 한다. 예를 들어, 흐르는 시냇물은 소리를 늘 내며 흘러가지만, 감정을 느끼는 주체자가 슬플 때는 냇물 소리가 슬프게 느껴져 처량한 소리를 낸다고 하고, 주체자가 기쁠 때는 명랑한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한 독자가 소설의 주인공과 자기를 동일시(同一視)하여 그 주인공이 웃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자기도 같은 마음에서 따라 웃었다는 것, 또는 무섭게 찡그린 배우의 얼굴을 보면서 관객이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는 것 등은 다 감정이입의 결과이다.
   독일의 헤르만 로체가 1858년에 처음 예술과 관련지어서 아인필룽(Einf lung, 감정을 넣어줌)이란 말을 썼고, 후에 테오도르 립스가 예술의 이론으로 정립시켰다. 그들에 의하면 수사학에서 의인법(擬人法), 비유(比喩) 등은 모두 감정이입의 결과라는 것이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에서 시인의 자기의 정서를 촛불에 옮겨 넣고 있다.)
    감정이입과 비슷한 개념으로서 공감(共感, sympathy)이라는 말이 있다. 공감은 주로 인간끼리(또는 인격이 부여된 상상적인 행위자에게) 동류(同類)의식을 가지는 것을 뜻한다. 즉 <햄릿>을 보면서 내가 감정적으로 햄릿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고민을 동정하고 불쌍히 여기는 제3자의 감정이 공감인 것이다. 감정이입이 결합시키는 것이라면 공감은 나란히 서게 하는 것이다.
    독자는 공감의 능력이 없으면 작품을 읽을 수 없다. 작중 인물들은 대개 공감 또는 반감(反感)을 사도록 되어 있으며, 그들에게 얼마나 옳게 공감하고, 또 얼마나 바르게 반감을 가지는가가 독자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이로써 미루어보면 공감은 다분히 지적이고 사상적인 것인 반면, 감정이입은 육체적이고 본능적이다. 작품의 전달을 위해 위의 두 가지는 다 필요한데, 감정이입에 역점을 두는 작가는 암시성이 강한 말을 골라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에 치중할 것이고, 공감에 역점을 두는 작가는 인간 본연의 성격을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정신분석에서  카다르시스(catharsis)란 감정 정화, 정동해발(情動解發)이라고도 하는데, 치료적인 면에서 볼 때는 대상자의 내면에 쌓여 있는 욕구 불만이나 심리적 갈등을 언어나 행동으로 표출시켜 충동적 정서나 소극적인 감정을 발산시키는 요법을 말한다. 독서요법에 있어서의 카타르시스는 책 속의 등장 인물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에 대한 감상을 문장으로나 말로 표현시키는 소위 감상의 고백을 말한다. 이러한 등장 인물에 대한 감상의 고백은 사실 대상자 자신의 내면적인 정서나 사고, 성격, 태도의 투영, 즉 간접적인 고백이기 때문에 다른 심리요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항도  받지 않는다. 이 뿐만아니라 글이나 말로 감상을 표현해 나가는 동안 의식적인 억제나 억압이 점차 약해져 감에 따라 등장 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간접적인 표현이 현실 생활 중의 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직접적인 표현 형태로 바뀌어 나가게 된다.

    
나. 카타르시스의 원리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시학(Poetias)』에서 `비극은 어떤 행위를 모방한 것인데… 애련과 공포에 의하여 이러한 정서 특유의 정화(카타르시스)를 한다'라고 비극을 정의한 데서 이 용어가 처음 사용했다. 그 해석은 구구하나,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정화(淨化, purification)요, 다른 하나는 배설(purgation)의 의미로 해석한다. 전자는 종교상의 의식에 있어서 죄의 더러움을 씻고 심신을 깨끗이 한다는 뜻에서 전용되어 감정에서 불순한 부분을 씻어 없앤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후자는 의학상의 배설이라는 의미의 은유로 해석된다. 즉, 연민과 공포는 인성(人性)의 본연적 경향이지만, 비극적 흥분은 관객의 심리에 쌓이는 이러한 정서를 배출해 감정의 중압에서 해방과 경감의 쾌감을 일으킨다. 한편 정신 분석에서는 마음의 상처나 콤플렉스를 밖으로 발산시켜 치료하는 정신 요법의 일종을 가리킨다.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손정표는 "정동해발"(情動解發)이라고는 용어로 번역하는데, 치료적인 면에서 볼 때는 대상자의 내면에 쌓여 있는 욕구 불만이나 심리적 갈등을 언어나 행동으로 표출시켜 충동적 정서나 소극적인 감정을 발산시키는 요법을 말한다(손정표, 2000).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이 대두대면서 카타르 시스 이론은 더욱 깊이 연구되었다. 즉 카타르시스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심리학의 치료의 근거가 되는 개념이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물리학적인 패러다임을 도입하였는데 인간의 심리적 작용을 에너지의 흐름으로 본다.  즉 도덕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감정들은 무의식 속에 꼭꼭 억압하는 데 그것이 꽉 차게 되면 분출할 수밖에 없는데 에너지의 부정적인 분출이 곧 증상이다. 프로이드는 그러한 억압된 감정을 정신 분석적 상담을 통해 의식화(분출=카타르시스)시켜주면 치료가 된다고 보았다.
   독서요법에 있어서의 카타르시스는 책 속의 등장 인물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에 대한 감상을 문장으로나 말로 표현시키는 소위 감상의 고백을 말한다. 이러한 등장 인물에 대한 감상의 고백은 사실 대상자 자신의 내면적인 정서나 사고, 성격, 태도의 투영, 즉 간접적인 고백이기 때문에 다른 심리요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항도  받지 않는다. 이 뿐만 아니라 글이나 말로 감상을 표현해 나가는 동안 의식적인 억제나 억압이 점차 약해져 감에 따라 등장 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간접적인 표현이 현실 생활 중의 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직접적인 표현 형태로 바뀌어 나가게 된다.
   보통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와 함께 수반되는 분노나 극도의 좌절감,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나 객관적으로 보는 힘이 약하다. 때문에 일단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면 그러한 부정적 감정에서 해방되면서 통찰(洞察: insight)이 가능하게 된다. 통찰이란 "자기 자신이나 자기 문제에 대하여 올바른 객관적인 인식을 체득하는 것"(손정표, 2000)을 의미한다. 독서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자신과 비슷한 문제에 봉착한 책 속의 등장 인물의 어떻게 그 문제를 생산적으로 해결해 나가는지를 스스로 깨닫도록 도움으로써 통찰이 일어나도록 촉진한다. 즉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내담자의 모델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 통찰의 원리

   통찰이란 지각장의 재조직화를 의미한다. 그것은 새로운 관계를 깨닫는 것이며 축적된 경험을 통합하는 것이며, 자기의 재정향을 의미한다. 통찰의 첫 요소인 관계의 지각은 지적인 영역과 지각적인 영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수수께끼를 푸는 데서 자주 나타난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여러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본다. 갑자기 이 요소들을 새로운 관계에서 지각하게 되면서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 때때로 이 경험을 "아하!" 경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경험과 함께 돌연 번개처럼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지각은 상담이나 심리 치료에서 오직 내담자가 정화의 과정을 통하여 방어에서 해방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지각장의 재조직화는 오로지 이런 감정의 해소 상태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 이 새로운 지각의 자발적인 발달만이 통찰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통찰 과정에서 두 번째 요소는 자기의 수용이다. 지각의 관점에서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모든 충동의 본질적 관련성에 대한 지각이다. 상담 상황의 수용적 분위기는 내담자가 매우 쉽게 모든 태도와 충동을 인정하게 해준다. 상담 상황에서는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감정이나 이상적 자기와 일치하지 않는 감정을 부정하려는 일반적인 욕구가 없다. 내담자는 자신이 평소에 생각해 온 대로 자기 자신과 그보다 더 가치가 없고 더 수용하기 어려운 충동 사이의 관계를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내담자는 지금까지 누적되어 온 경험을 통합할 수 있게 되어 훨씬 덜 분할된 사람이 된다. 그리고 훨씬 잘 기능하는 하나의 단위가 되어서 모든 감정과 행동이 다른 모든 감정과 행동을 서로 인정하는 관계를 가지게 된다.
    세 번째 요소는 선택으로 , 진정한 통찰은 보다 더 만족스러운 목표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포함한다. 신경증 환자는 현재의 만족과 성숙한 행동의 만족 사이의 선택을 분명히 깨닫게 되면 후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 선택의 행위를 "창조적 의지"라고 불린다. 만일 이 용어가 면담 상황에 나타나는 어떤 신비로운 새로운 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의 상담에 관한 지식에서 이런 가정을 입증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이 용어를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둘 혹은 그 이상의 방법에 직면할 때 항상 하는 선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정해서 사용한다면, 이 말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또 선택에는 또 다른 면이 있다. 상담에서 통찰은 일반적으로 즉각적이고 일시적인 만족을 주는 목표와 지연되지만 보다 영속적인 만족을 주는 목표 사이의 선택을 포함한다. 자기 이해의 이 세 번째 요인을 이해하면 통찰이란 궁극적으로 내담자에 의해 얻어지고 성취되어야만 한다는 것과, 교육적인 수단이나 지시적인 방법으로 내담자에게 줄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통찰은 어느 누구도 내담자를 위해서 대신해 줄 수 없는 선택을 포함한다. 만일 상담자가 이 한계를 충분히 인식하고 주제를 명료하게 해주면서도 선택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이해하는 태도로 지지해 줄 수만 있다면, 이 선택은 건설적인 것이고, 이러한 선택은 효력을 발휘하도록 적극적인 행동이 취해질 확률을 매우 높여 줄 것이다.
    통찰이 발달되어가면서 또 내담자가 새로운 목표로 향하게 하는 결정이 이루어지면서, 내담자는 새로운 목표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행동을 함으로써 이 결정을 이행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행동은 획득된 통찰이 과연 진정한 통찰 인지의 여부를 검증해 준다. 만일 새로운 방향이 행동에 의해 자발적으로 강화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격에 깊게 관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실제 상담에서 이런 적극적인 단계는 언제나 변함없이 통찰과 함께 나타난다. 상담자가 이런 적극적 행동의 중요성을 충분히 깨달아야만 하는 이유는 이 행동이 이처럼 점점 증가해 가는 독립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이 새로운 행동을 새로운 목표를 향한 최초의 움직임으로 분명하게 깨달을 때 상담 관계를 끝내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 없이 신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하고, 또 자신의 독립성에 대한 만족이 증가해 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점은 건설적으로 상담 관계를 종결하는 문제를 고려하게끔 한다.

    3. 敍事(narrative)와 독서치료(Smith & Nylund, 1997)


    독서치료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서사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敍事"(narrative)란 이야기를 기술하는 행위와 내용, 그리고 그러한 행위에 의해 쓰여진 작품(text)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책이 치료하는 힘을 갖는 까닭은 책 자체에 마술적인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이 서사, 즉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서사론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서사적인 존재이다. 즉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주체로서 존재하며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좋아한다. 그러므로 이야기가 없는 진공상태에서의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인간이 서사적인 존재하고 할 때 각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런데 사람은 꼭 같은 사건을 꼭 같은 장소에서 경험해도 각자가 다른 스토리를 주관적으로 구성해 간다.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능력 때문에 우리의 삶은 통일성과 일관성을 지니게된다. 즉 어제 경험한 사건과 오늘 경험한 사건, 그리고 미래의 사건의 하나의 맥을 가지고 엮어져 통일된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심리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대개 현실과 유리되거나 비현실적인 이야기(narrative)를 만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정신분열증 환자의 이야기는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어 이야기들이 파편이 되어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매체로서의 책은 서사적 존재인 인간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문학작품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있어 심리 정서적 문제를 지닌 내담자들의 훌륭한 모델이 된다. 독자(내담자)는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생산적이고 긍정적으로 구성해 가는지를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이러한 서사의 치료하는 힘을 발견하고 임상치료에 적용하려는 분야가 "narrative-therapy"이며 이야기치료, 혹은 서사치료는 독서치료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문학작품이 비문학적인 텍스트보다 치료의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문학작품이 독자의 정서를 터치하고 작품 속에 현실과 흡사한 허구적인 세계를 창조하여 핍진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시치료에서는 시가 가진 리듬, 운율, 이미지, 상징성에 주목하는데 이들이 꿈과 같이 무의식에 가장 가까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시어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촉진자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때 무의식적으로 억눌려 있던 것들이 의식화 되면서 치료가 일어난다.


   4. 두뇌생리학과 독서치료


     독서의 치료적 효과를 두뇌생리학적 관점에서 깊이 연구한 사람은 글렌 도만(1991) 박사(http://www.iahp.org)이다. 글렌 도만 박사는 평생동안 중증 뇌 장애자 치료에 헌신해 온 사람으로 읽기를 가르치는 것이 뇌장애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연구를 통해서 인간의 감각경로(시각, 청각, 촉각)와 운동경로(운동, 말하기, 손을 사용하기)와 두뇌의 발달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음을 밝혀 내었다. 그의 이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능이 구조를 결정한다"이다. 예컨대 중증 뇌 장애자의 경우 대부분 부모들은 그가 중증 뇌 장애를 지녔기 때문에 지능이 낮고 지능이 낮기 때문에 읽을 수 없다고 가정하고 아이가 독서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 제공을 아예 포기해 버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뇌 장애아들은 독서경험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뇌의 구조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읽기 능력과 생각하는 힘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중증 뇌 장애자들에게도 충분한 독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 정상적인 아동들과 전혀 다름없이 지능이 발달한다는 사실을 30여 년의 임상적 경험을 통하여 밝혀 낸 것이다. 글렌 도만 박사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정상적인 아동들의 지능발달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금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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